지혜의방

궁극의 우아함을 뿜내고 싶다면 정답은 캐시미어 니트!

아기 달맞이 2013. 2. 13. 07:14

은은하게 흐르는 윤기와 손끝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촉이야말로 우리가 캐시미어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최고급 캐시미어로 만든 니트 한 장으로 남자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캐시미어 니트를 출시하지만 캐시미어의 진짜 매력을 구현한 니트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아함의 탈을 쓴 진부함이, 진짜를 가장한 짝퉁이 난무하는 요즘, 진정한 우아함이 깃든 캐시미어 니트와 제대로 된 니트 고르는 법, 그리고 오랫동안 캐시미어의 매력을 유지시키는 법 등을 정리했습니다. < 레옹 > 의 가이드와 함께 남자의 품격을 끌어올릴 시간입니다. 에디터 박현아, 안기현 사진 구은영(인물, 제품), 장원석(제품), Getty Images(이미지) 모델 onofre 헤어 & 메이크업 노은영 일러스트 이승범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집니다
캐시미어의 무대는 끝없이 확장 중!


아래 두 장의 니트는 같은 브랜드의 캐시미어 니트입니다. 한쪽은 캐시미어 100%로 제작한 F/W 제품이고, 한쪽은 캐시미어 70%와 실크 30%를 혼방한 S/S 제품이죠. 캐시미어는 특유의 보온성 때문에 겨울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캐시미어의 우아함을 겨울에만 만나는 걸 아쉬워하던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소재와 혼방 제작해 캐시미어의 활용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얇게 직조해 두께를 최소화하고 실크 등과 혼방해 통기성을 높여 여름에도 캐시미어의 우아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01.

부드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소재끼리 만났다. 캐시미어와 실크를 혼방해 극도의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니트. 안쪽이 비칠 정도로 얇고,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 봄은 물론 여름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100만원대, 질 샌더.

02.

캐시미어 본연의 장점을 고스란히 활용한 겨울용 니트.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고 두툼하게 직조해 니트의 보온성을 최대한 높였다. 두껍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고스란히 살린 것도 장점.
100% 캐시미어 니트 100만원대, 질 샌더.

6개 브랜드에서 찾은 캐시미어 100% 니트
모두 다 순정이라 말하지만 분명 차이는 있습니다.
01. Brooks Brothers


아메리칸 캐주얼과 프레피 룩을 대표하는 브랜드답게 캐시미어 니트도 포멀한 느낌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다. 티셔츠보다는 옥스퍼드 셔츠와 매치했을 때 빛을 발하는 디자인. 블루나 화이트 컬러 셔츠와 매치하면 말쑥한 느낌의 프레피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 니트의 가장 큰 특징은 울 니트로 착각할 정도로 두툼한 두께다. 겉에 비하면 안쪽이 덜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브이넥 니트 63만원, 브룩스 브라더스.

02. Boss Selection

프레피 룩과 잘 어울릴 법한 케이블 니트가 블랙 컬러를 만나 도회적 느낌을 풍긴다. 화이트 셔츠와 재킷 사이에선 포멀한 느낌의 클래식 룩을, 화이트 티셔츠와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의 캐주얼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보스의 케이블 니트는 속이 비칠 정도로 얇게 직조해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는 케이블 니트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 캐시미어 본연의 부드러운 촉감이 살아 있어 반소매 티셔츠 위에 입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128만원, 보스 셀렉션.

03. Ballantyne

니트의 명가로 손꼽히는 발란타인의 니트는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음을 알아챌 수 있다. 이미 시각적으로도 부드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곱게 직조된 것이 인상적이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옐로 컬러는 가벼운 슈트 스타일링부터 캐주얼 룩까지 두루 잘 어울릴 듯하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듯 이너를 입지 않아도 될 만큼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이다. 다만 섬세한 직조 때문에 보풀이 생기거나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듯. 49만원, 발란타인.

04. John smedley

다양한 니트와 니트 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스코틀랜드 니트 전문 브랜드 존 스메들리. 무척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두껍지 않은 니트를 한 장만 입는 건 소재가 아무리 고급스러워도 자칫 빈티가 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품으로 입기보다는 셔츠와 레이어드하는 스타일을 추천한다.
품질 좋기로 명성이 자자한 스코틀랜드 캐시미어를 사용해 놀랄 만큼 가볍고 부드러운 감촉을 자랑한다. 겉면과 안쪽의 감촉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불편함 없이 입을 수 있다. 80만원, 존 스메들리.

05. Uniqlo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캐시미어 니트를 원한다면 유니클로의 캐시미어 니트가 좋은 선택. 캐시미어 니트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나 보관 또는 관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데일리 스타일링에 활용해도 될 만큼 베이식한 컬러와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도 장점.
캐시미어보다 좋은 품질의 울에 가까운 감촉이 특징이다. 따라서 캐시미어의 부드러움을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 하지만 튼튼하게 직조해 보풀이 잘 일어나지 않는 점은 큰 장점이다. 7만9900원, 유니클로.

06. Brioni

어둡기 짝이 없는 겨울옷 사이에서 포인트로 활용 가능한 비비드 컬러 니트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브리오니의 캐시미어 니트는 이런 트렌드에 정점을 찍어줄 아이템. 밝은 컬러를 소화하기 쉽게 풀어내 활용도가 높을뿐더러 뛰어난 품질로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뛰어난 품질로 사랑받는 브랜드의 아이템답게 캐시미어 니트 또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쉽게 늘어날 수 있는 네크라인이나 팔 부분을 튼튼하게 마무리해 오랜 시간 꾸준하게 입을 수 있는 것도 장점. 168만원, 브리오니.

정성을 기울인 만큼 우아한 멋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까다롭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캐시미어는 그 어떤 소재보다 섬세하고 다루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정성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궁극의 고급스러움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요? 다루는 테크닉만 알고 있다면 캐시미어의 멋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고가의 캐시미어 니트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테크닉을 공개합니다!

01. 캐시미어 제대로 고르자

모든 캐시미어 제품이 부드러운 것은 아닙니다. 원산지와 얻는 방법에 따라 그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캐시미어라는 단어만 보고 구입하면 실제로 입었을 때 까칠한 표면에 놀랄 수도 있죠. 니트는 매장에서 입어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럴 때는 소매에 손을 넣어보는 등 니트 표면을 꼼꼼히 만져본 후 구입해야 합니다. 피부에 닿는 촉감을 느껴본 후 골라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습니다.
캐시미어가 들어 있어 따뜻하다?!
5% 혹은 10%의 캐시미어 혼용률에도 버젓이 캐시미어 마크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용률 정보를 담지 않은 마크에 속아 혼용률이 낮은 캐시미어 제품을 고가로 살 수도 있죠. 그러니 안쪽에 있는 케어 라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캐시미어가 몇 퍼센트 들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소재를 만져보는 것이 실패 확률을 낮춥니다.

02. 이름만 같다고 다 같은 캐시미어는 아닙니다

산양이 자라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캐시미어의 품질은 크게 차이가 나죠. 캐시미어는 일교차가 큰 지역일수록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고원 지대에서 나는 것일수록 캐시미어의 품질도 좋습니다. 내몽골의 경우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가 60℃ 전후. 다른 지역에 비해 섬도가 가늘고 길이가 길기 때문에 최고급 품질을 자랑합니다. 이에 반해 티베트는 캐시미어 최적의 산지로 꼽히지만 산양의 50%가 진한 갈색을 띠어 순백의 캐시미어는 소량만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캐시미어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미국, 유럽 등에서도 캐시미어 산양을 키우지만 섬도가 굵고 길이가 짧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원사를 얻지는 못합니다. 캐시미어의 원산지만 알아두어도 질 좋은 캐시미어를 고를 수 있습니다.

03. 살아 숨 쉬는 캐시미어, 휴식이 필요합니다

까다로운 소재인 캐시미어를 오랫동안 입으려면 2~3일, 적어도 하루는 걸러서 입어야 합니다. 니트 표면의 마모와 보풀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지만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천연 소재이기 때문에 숨 쉴 시간이 필요해서죠.

04. 오늘 입은 캐시미어 니트, 걸어두어야 합니다

섬유 자체가 워낙 섬세한 캐시미어 니트는 보관하기 전에 탈취 스프레이를 뿌리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2~3시간 걸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빠지지 않는 담배 냄새는 소나무 향 등을 이용해 없애는 것도 좋은 방법!

05. 살살 다뤄주세요

니트는 입다 보면 마찰이 많은 부분에 보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손으로 뜯어내는 건 옷의 수명을 줄이는 일! 니트의 결을 따라 일회용 면도기로 살살 밀어주면서 제거해야 합니다.

06. 까다로운 캐시미어, 이렇게 보관하세요

습기에 약한 캐시미어는 신문지나 습자지를 사이에 끼우고 눕혀서 보관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눕혀서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다면 느슨하게 말아서 보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금속 체인이나 방습제가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