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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하루

아기 달맞이 2012. 7. 14. 06:46

7월의 하루



그리 애타게 기다리던
장마비가 속살 거리며 내리고

절정의 계절을 향하여
바람과 햇살이 사귀자고 하네

더 없이 넓은 바다는
지금도 살았노라 찬양하고

거침없이 나는 갈매기는
성난 바다도 아랑곳하지 않네

청포도 익는 소리만 들어도
놀라는 연유는 무엇인가

세차게 몰아쳐 올 비바람에
지레 겁을 먹었나

미리 맛본 싱싱한 소득에
가슴 속 안테나가 민감한 탓인가

훔치고 싶을 정도로
활짝 웃는 능소화는 나를 반기고

저만치서 늘어진 강아지의 한마디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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