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는 그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그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는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 한다.
꽃은 필때도 이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모란처럼 뚝뚝 떨어져 내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산뜻한 낙화인가!
새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꽃은
필때 만큼 아름답지 않다.
생과 사를 물을 것 없이
그때그때 자기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생사관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순간순간 죽어가는 것이다.
현자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고,
죽음에 대하여는 생각하지 않는다.
법정스님 ...살때와 죽을때
'법정스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이야기 (0) | 2012.09.16 |
---|---|
인간의 봄 (0) | 2012.07.22 |
법정스님.....모든 것은 지나간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0) | 2012.07.02 |
당신은 행복한가? (0) | 2012.06.19 |
강운구의 쉬운 풍경 /법정 스님의 자취 (0) | 2012.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