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김용택

아기 달맞이 2012. 5. 18. 07:01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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