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졸업시즌입니다.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과 시작에 대한 설렘의 감정이 교차할 시점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졸업생, 특히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추천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도 ‘1330경기관광스마트센터’의 도움을 받았는데요. 안내원이 추천한 곳은 크게 네 곳입니다.
2.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면 색다른 매력이 있다는 광주 남한산성
3. 독특한 건축물을 만나보고 책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파주 출판도시
4. 두물머리를 보면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는 남양주 수종사
네 곳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 보였는데요. 저는 어디를 직접 가볼까 고민하다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고, 자연경관이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다는 남양주 수종사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수종사에는 ‘삼정헌’이라고 하는 무료찻집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는데요. 실제 삼정헌에 들어서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차의 맛도 일품이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다녀본 그 어떤 곳보다 훌륭한 전망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도록 하고, 수종사에 가는 방법부터 알아볼까요.
수종사는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다 쉽게 설명하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그러니까 양평군 양수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건데요. 몇 년 전 인근에 운길산역이 개통되면서 이제는 전철을 타고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전철을 타고 간다면 운길산역에서 내려 수종사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수종사로 가는 길에는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찾아가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역에서 바라봐도 멀리 사찰이 있는 게 보인다고 하네요.
저는 자가용을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운길산역에서 수종사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략 1시간 이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아도 경사가 심한 곳이 있기 때문인데요.
올라가는 내내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종사 가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고생을 해서라도 올라가는 이유, 잠시 후면 알게 됩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이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험난한 길이었지만, 약 10여분 만에 수종사 입구에 당도할 수 있었는데요. ‘차량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길을 막고 있어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올라가야 했습니다.
사찰 가는 길에 놓여진 ‘명상의 길’이라는 팻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마음의 짐이 있다면 이 길을 걸으며 내려놓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명상의 길을 조금 걷다 보니 거대한 미륵부처상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부처상 뒤의 배경으로 수종사 사찰 건물이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는데요. 그 아래는 귀여운 부처상과 동자승이 방문객들을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수종사 경내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코스와 다소 완만한 코스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저는 가파른 길로 올라갔습니다. 숨이 조금 차기 했지만 크게 힘들진 않더군요.
돌계단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드디어 사찰에 도착했습니다. 약 10분. 입구에서 수종사 경내에 올라가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수종사 가는 법, 어렵지 않아요~♬
수종사에 다다르자마자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다소 아담한 사찰의 모습에 실망할 새도 없이 “와!~” 감탄사가 연발하는 곳이 바로 수종사인데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눈앞에 펼쳐지니 그 순간 모든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풍광에 취하게 되더군요.
날씨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긴 했지만,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을 확 트인 곳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모든 마음이 치유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것이 진정 ‘힐링(healing)’이 아닌가 싶더군요. 뭐,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직접 보시지요.
1330 안내원이 왜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표현을 썼는지 그제야 이해가 됐는데요.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졸업생이나 마음의 정리와 새 각오가 필요한 분들은 꼭 한 번 와야 할 곳이 이곳 수종사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또 하나의 매력은 앞서 언급했던 무료찻집에 있습니다. 수종사를 찾은 사람이면 누구나 이곳 다실에서 공짜로 차를 마실 수 있는데요. 지리산 녹차의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각 자리에 미리 준비된 다구와 설명서에 따라 차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차 맛을 더욱 좋게 하는 것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함께 온 사람과 담소를 나누고 두물머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
이곳 삼정헌을 책임지고 있는 문원만심(51.여)씨는 “삼정헌은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가 함께 차를 마시던 장소”라면서 “14년 전 이곳 주지스님께서 베푸는 마음으로 (일반인에게) 다실의 문을 열었다”고 했습니다.
한편, 운길산 중턱에서 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수종사(水鍾寺)는 신라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조선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있습니다.
세조가 지병 치료를 위해 강원도에 다녀오다가 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한밤 중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 종소리를 찾아가 보니 토굴 속에 18 나한상이 있고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종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에 세조가 18 나한을 봉안해 절을 짓고 수종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현재 수종사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팔각오층석탑과 제157호인 조선 세종 21년에 세워진 부도가 있는데요. 세조가 중창할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은행나무도 두 그루 남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종교가 기독교인데요. 실제 수종사를 찾는 사람들을 보면 불교 신자가 아닌 분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종교를 떠나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수종사에서 내려온 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유명한 맛집을 들러봤는데요.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는 한 식당입니다. 시원한 동치미국수와 녹두빈대떡이 끝내주더군요.
졸업과 새 학기를 앞둔 여러분. 그리고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거나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는 모든 분들. 수종사에 들러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주변에 위치한 ‘남양주 종합촬영소’와 ‘남한강 자전거길’ 등과 함께 최적의 관광코스로 팍팍!
글·사진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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