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고싶은 영화

부러진 화살’ 돌풍이냐 미풍이냐?

아기 달맞이 2012. 2. 15. 07:52


[이정현 기자] ‘부러진 화살’이 심상찮다.

1월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첫날 기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와 함께 개봉한 ‘댄싱퀸’에 이은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비록 2위와는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상당한 호성적이다.

이번 설 대목을 앞두고 극장가에는 무려 4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했다. 황정민 엄정화 투톱을 내세운 ‘댄싱퀸’, 김명민의 ‘페이스메이커’ 엄태웅 정려원의 ‘네버엔딩스토리’ 그리고 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이 그것이다.

짧은 연휴를 놓고 4작품과 기개봉된 할리우드 작품간의 혈투가 예고된 가운데 ‘부러진 화살’의 흥행성공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가족단위 관객이 많은 명절 극장가 분위기 속에 ‘부러진 화살’이 다룬 무거운 소재가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게 이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 밖의 결과물이 나왔다. ‘부러진 화살’이 쟁쟁한 영화들을 꺾고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페이스메이커’와 ‘네버엔딩스토리’를 꺾은 것은 눈에 띌만하다. ‘부러진 화살’은 스크린 수에서도 ‘페이스메이커’(358관)보다 100여관 넘게 적다. 박스오피스 뿐만 아니라 예매율(19일 오전 10시 기준)에서도 위 영화보다 앞서있다. 주말까지 노려 볼 만하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된 ‘부러진 화살’의 돌풍은 이미 예고되었다. 특히 최근 벌어진 ‘나꼼수’ 현상과 결부되며 바람의 강도는 더 세졌다. SNS를 통한 관람 독려도 흥행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역시 가족단위 관객이 함께 관람하기엔 다소 무겁다는게 ‘부러진 화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코미디 ‘댄싱퀸’과 휴먼드라마 ‘페이스메이커’ 그리고 ‘네버엔딩스토리’ 대신 ‘부러진 화살’을 선뜻 선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상한 이는 적었지만 ‘부러진 화살’은 호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예매율도 무난한데다 제2의 ‘도가니’가 될 수 있다는 이른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통상 명절 극장가는 현장판매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흥행결과는 관객들의 손에 달렸다. (사진제공: 아우라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