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와 가장 가까운 천연 동물성 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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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피부와 가장 가까운 천연 동물성 섬유, 견. 면이나 마가 천연 식물성 섬유인 반면, 견직물은 천연 동물성 섬유로 단백질이 주를 이룬다. 이는 인체와 가장 비슷한 성분이기 때문에 실크 소재의 옷을 입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예로부터 귀하게 대접받은 누에는 실크, 비단, 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 직물의 원료가 되는 곤충이다. 누에가 뽕잎을 먹고 자라면 스스로 실을 뽑아 집을 짓는데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누에고치다.
누에고치로부터 얻는 견사는 자연계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가늘고 가벼운 섬유 중 하나다. 면이나 마가 천연 식물성 섬유인 반면 견직물은 천연 동물성 섬유로 성분 역시 단백질이 주를 이룬다. 누에고치에서 풀어낸 견사는 피브로인 단백질 75%, 세리신 단백질 25%, 무기질과 탄수화물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류의 단백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도를 자랑한다. 특히 견사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인체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구성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이들 단백질을 이용한 피부 친화성 소재 개발 가능성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실크 소재의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뛰어난 감촉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체와 가장 비슷한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진 까닭이 크다.
이와 같은 견사로 짠 견직물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건강 섬유로 통기성, 보습성, 흡습성 등이 뛰어나 외부의 온도와 습도 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수분 증발을 막고 땀의 흡수와 발산 등을도와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이다.
견직물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광택과 부드러운 감촉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를 살려 한복감, 고급 양장,드레스, 넥타이, 스카프용 직물로 애용되어 왔다. 또 양모 다음으로 탄성이 우수하고 보온성도 높아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장에 넣어둔 실크 스카프부터 꺼내 걸치게 된다. 특히 화려한 무늬와 색깔 연출이 가능해서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더해지면 스카프 한 장으로도 평범한 옷차림의 격을 단박에 높여주기도 한다. 다만 견은 세탁과 보관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물, 열, 햇빛, 알칼리에 모두 약해 세탁과 건조가 까다로운 데다 단백질 섬유로 흡습성까지 높아 곰팡이, 좀벌레 등이 번식하기에 더없이 좋다. 귀한 몸, 고급 소재인 만큼 세탁과 보관에도 각별히 신경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 |
견직물 세탁법 –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지키고 싶다면, 드라이클리닝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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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직물 의복의 세탁은 드라이클리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카프 등 부피가 적고 단순한 제품은 손빨래를 할 수도 있으나 물세탁 시 수축되기 쉬워 치수나 형태가 변할 수 있다.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드라이클리닝이 가장 안전하다.
견과 손세탁 가능한 한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필요한 경우라면 중성세제, 실크 전용 세제, 샴푸 등을 이용해 반드시 손세탁해야 한다. 세탁기나 빨래판은 사용해서는 안 되며 가볍게 눌러 탈수하는 것이 좋다.
견과 건조 견직물은 햇빛에 누렇게 변색되기 쉽고 직물의 강도를 떨어뜨리므로 가급적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세탁 후에는 반드시 그늘에서 단시간 내에 건조하고 외출 시에도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막는 것이 좋다.
견과 얼룩 땀, 과즙, 커피, 간장, 혈액, 잉크 등 견직물에 밴 얼룩 종류에 따른 제거법이 다양하지만, 제거된다 하더라도 변색이나 퇴색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탁 전문점에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 |
견직물 보관법- 물먹는 한지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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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직물은 흡습성이 높아 습도 65%에서 11%, 95%에서 23% 이상 습기를 흡수하며 이로 인해 치수나 형태가 달라지고 좀벌레나 곰팡이가 쉽게 핀다. 곰팡이나 해충이 발생하면 변색은 물론 섬유가 약해지고 구멍이 뚫리는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견직물 의류는 세탁에 이어 보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눅눅한 환경을 최대한 피해서 보관하는 것이 관건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옷장용 습기 제거제는 화학성분 덩어리여서 습기는 제거하지만 또 다른 피해를 주기 쉽다. 견직물 의류 보관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흡습성이 뛰어난 한지. 통기성이 뛰어나되 습기를 잘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펄프 포장지는 염소 성분과 형광증백제로 인한 변색 우려가 있고, 비닐류는 통기성이 없어 다습한 상태가 유지되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지와 함께 방충제를 넣어 보관하면 좋은데, 반드시 한 가지 방충제를 사용하고 무향인 것이 좋으며 방충제가 견직물 표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 |
누에의 한살이 - 3mm 알에서 1500m 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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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의 한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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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누에의 크기는 약 3mm다. 오래전부터 키워왔기 때문에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알에서 막 부화되어 나온 누에는 털이 많고 검은빛을 띠어 털누에 또는 개미누에라고 부른다. 개미누에는 뽕잎을 먹고 성장해 부화한 지 20일 내외가 되면 8cm까지 자란다. 이때가 되면 뽕잎 먹는 것을 멈추고 실을 토해내며 고치를 짓기 시작하는데 60시간에 걸쳐 2.5g 정도의 고치를 만든다. 누에는 고치를 짓고 약 70시간이 지나면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되고 그 후 보름 정도가 더 지나면 나방이 되어 고치의 한쪽 끝을 뚫고 나온다. 암나방은 다시 500~600개의 알을 낳고 죽는데, 이것이 누에의 한살이다. 놀라운 것은 누에가 성충이 된 뒤에 남는 고치 1개에서 무려 1200~1500m에 이르는 실을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손가락 두어 마디만 한 고치에서 뽑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 |
뽕잎차에서 인공고막까지 바이오 기술로 날개 다는 양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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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양잠산업은 30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산업으로 1960~70년대에 크게 번성했으나 그 이후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1999년 잠업법까지 폐지되면서 하향세를 겪던 양잠산업은 누에와 뽕나무를 이용한 기능성 제품들이 개발된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생산액이 반등되기 시작했다. 1995년 누에분말을 이용한 항당뇨 식품들을 시작으로 누에 동충하초, 강장제인 누에그라, 뽕나무 열매를 이용한 오디와인, 오디즙, 오디잼, 뽕잎차 등이 출시되었다. 누에고치 단백질이 첨가된 비누, 화장품, 염모제, 샴푸, 치약 등도 나왔고 급기야 2009년에는 바이오 기술과 결합한 실크 인공뼈, 실크 인공고막도 성공적으로 개발되었다. 의생활을 위한 천연섬유에서 나아가 먹고 마시는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의료용 신체조직 등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