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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봄날의 단상이여...

아기 달맞이 2011. 7. 15. 19:00

긴긴 겨울이 지나고
햇빛 따스한 봄이 오면












어머니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무거운 이불들을 싸고있던  
홑청을 뜯으셨다네















어머니 손끝을 따라 하얗게 표백된 홑청을
길고 긴 빨래줄 작대기에 기대어













넒은 뜰 앞마당
하나 가득 펼쳐 널어 놓으면













봄바람 따라 흩날리던
흰백색의 눈부신 너울













신부처럼 단장한 너울 사이엔
또다른 세상이 있었다네













 그 너울 가운데 스미던 햇빛과 함께
돌며 돌며 춤추던 계집아이












망가진 홑이불 사이로
어머니께 꾸중을 듣던











 
내 어린시절 
그 봄날의 단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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