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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달빛 속에서

아기 달맞이 2011. 7. 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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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 
 
청회색빛의 슬픔이 은근히 유혹하는 밤
그 은근한 유혹에 그만 그리움의 봇물을 터트린다.
차라리 와인 한잔에 취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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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위해]
 
설렘과 희망으로 그리움의 끝에는
반드시 길이 보이리라고 집착했지만...
원망의 눈물일지도 모를 눈물만 흘리는채
이제 그만 기다림의 시간을 버려야 한다...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과
영원한 행복이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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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
 
환상은 슬프다...
그 환상이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눈부신 것이라 할지라도...
환상은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것...
환상뒤의 각성이 얼마나 서글프고 뼈아픈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환상속의 우리들은
화창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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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몰래 흘리는 눈물]
 
스페인 출신의 여류화가 니콜레타 토마스(Nicoletta Tomas)의
푸른빛을 바라볼 때마다 떠오르는 상념들...
그녀들의 표정은 우리들 주변의 여인들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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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밤하늘에는 항상 달이 떠 있을까?
혹시 불빛이 꺼질까봐 지구가 쉼없이 훅훅...
따뜻하게 훅훅... 숨결을 불어넣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이냐고?
정 궁금하다면 요즈음처럼 맑은 초여름밤,
마음을 깨끗하게 닦은 뒤 옥상이나
들판에 나가 하늘을 한번 바라보자...

그리고 달빛이 아우성치며 쏟아지는 순간,
화들짝 빛나는 그 순간에 맞추어 마음을 열어보자...

처음에는 타이밍이 안 맞겠지만
한 백번쯤 노력하다 보면
달빛의 빛남과 마음의 열림이
딱 맞아 떨어지는 절정의 순간이 찾아 올지도...

그 순간 마음은 지구의 숨결을 타고
천천히 창공을 넘어, 우주를 노닐다가,
멀리서 빛나던 달에 잠시 머무를지도 모른다.

마음은 그 달에 앉아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지구에 서 있는 당신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낼지도 모르고...

"당신이 사는 지구는 말할 수 없을 만치 아름다워요...
당신은 이 지구의 아름다움을 향해 다만 조용히...
다만 그 침묵을 뚫고 스멀스멀 일어나는
당신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 보세요"

한용운의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듯이,
쏟아지는 달빛 속에서 지구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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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 Sosa_Luna Tucumana (뚜꾸만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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