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

이연실 / 찔레꽃

아기 달맞이 2011. 6. 22. 00:46

 


이연실 / 찔레꽃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라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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