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두 사람 / 곽재구

아기 달맞이 2011. 1. 7. 07:34

       

      사람 / 곽재구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
      불러서 세워놓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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