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원주 싸리재 - 원주 신림면~석기동까지 6.7㎞, 김삿갓·궁예 등도 지났던/ 3

아기 달맞이 2010. 10. 12. 01:20
그러나 가장 큰 축제와 행사는 걷기대회와 그에 따른 걷기코스다. 원주시가 개최하는 국제걷기대회는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며, 세계 각국에서 신청자들이 쇄도한다. 원주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국제걷기대회는 5㎞, 10㎞, 20㎞, 30㎞, 50㎞ 등으로 나눠 개인의 취향대로 선택해서 참가하면 된다. 문의는 대한걷기연맹(033-762-2234).

원주시는 ‘걷기의 메카’를 자처하며, 싸리재 옛길 이외, 시에서 조성한 걷기 좋은 코스가 무려 20개에 달한다. 약 5㎞에 달하는 호저 대덕리 순환코스는 섬강 주변에 군락을 이룬 갈대와 전원풍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 싸리재 올라가는 중간쯤에 ‘싸리재농원’이 있다. 그 입구에 있는 장승이 눈길을 끈다.
5㎞ 남짓한 신월랑슈퍼~치악산기도원 순환코스는 숲속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원주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1㎞쯤 되는 백운산자연휴양림 순환코스는 대한걷기연맹 공인 제1회 숲길로 아름드리 수목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는 멋진 길이다. 뿐만 아니라 개나리·연분홍 등 꽃길이 조성된 아름다운 제방길을 따라 걷는 남한강대교~흥원창 산책로 코스 등도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싸리재 탐방 가이드]

신림면 명성수양관서 출발…넓은 외길이라 ‘알바’ 우려 없어

싸리재는 원주시 신림면에 있는 치악산명성수양관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이정표도 찾기 쉽게 잘 정비돼 있다. 명성수련관 옆 삼거리 이정표에서 오른쪽 동북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 싸리재로 가는 길이다.

▲ 싸리재 시비와 정자가 있는 싸리재 정상의 영마루 모습. 오른쪽으로 가면 치악산과 매봉·응봉산이, 왼쪽으로 가면 감악산이 나온다.
오른쪽 마을길로 접어들면 왼쪽은 명성수련관의 큰 건물이 보이고 바로 그 옆에 대형 주차장이 있다. 오른쪽에는 옛길식당 등이 보인다. 식당가와 명성수양관을 지나면 양쪽으로는 주로 밭이다. 옥수수와 고추 등을 키우고 있다.

한때 차가 다녔던 큰길이고 외길이라 길을 잃을 우려는 별로 없다. 길 따라 올라가다 처음 나오는 다리가 옛길교다. 옛길교를 지나자마자 펜션 같은 집이 한 채 있다. 싸리재 가는 길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큰 길 따라 올라가야 한다. 이어 농바위골농원이 나오기 전, 통행을 제한하는 문이 나온다.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문은 항상 열어놓고 있지만 개인 사유지다. 무심코 그 문으로 들어가면 안 되고 왼쪽 큰 길로 가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싸리재농원이 나온다. 싸리재 여인과 싸리재 장승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바로 그 옆에 남근상이 우뚝 솟아 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다.

1㎞ 남짓 가면 실금 같은 폭포가 바위 벽면을 타고 내리는 곳이 나오고, 그곳에 의자도 있다. 이곳에는 낙엽송나무와 소나무가 크게 자라 그늘을 드리우고 있으며, 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부터는 정말 외길이다. 한쪽은 산사면이고, 다른 한쪽은 낭떠러지다. 갈라질 등산로도 없다. 약 2㎞쯤 올라가면 싸리재 정상이 나온다. 정자와 시비(詩碑), 그리고 넓은 공간이 있어 영마루라 부른다. 발 아래 땅 속으로 신림터널이 지나고 있다.

길은 네 갈래다. 북(왼)쪽으로는 치악산과 응봉산 혹은 매봉산으로 가고, 남(오른)쪽으로는 감악산으로 가는 등산로다. 저 멀리 매봉산 정상 봉우리도 보인다. 싸리재는 동쪽으로 직진이다.

내려가는 길 오른편에는 장뇌삼 재배지역으로 철조망을 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싸리재숲속랜드’라는 펜션이 나온다. 이제 거의 다 내려간 셈이다. 싸리재숲속랜드 펜션에서 1㎞쯤 떨어진 거리에 88번 도로가 나온다. 영월로 넘어가는 도로다. 도로와 연결되는 바로 그 지점의 맞은편에 과적차량검문소 사무실이 있다. 여기가 싸리재 끝지점이다.

[주변 볼거리]

과적차량검문소에서 1㎞쯤 도로 옆 인도 따라 내려와서 왼쪽으로 500m쯤 올라가면 우리나라 유일의 고판화박물관이 있다. 내려오는 길은 인도폭이 좁아 조금 불편하다.

고판화박물관엔 국내 판화와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판화까지 9년에 걸쳐 수집한 판화를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삽화판화, 불화판화, 문양판화, 민화판화까지 다양한 판화를 볼 수 있다. 1박2일, 2박3일 전통판화체험학교도 운영하고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33-761-7885 또는 011-360-7885. 고판화박물관에서 주천면 방향으로 700m가량 내려가면 감악산 등산로 출발지점이 나온다.

싸리재 출발지점인 신림면에서 치악산으로 조금 올라가면 천연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된 성황림이 있다. 50여 종 내외의 나무와 풀로 뒤덮인 숲이 천연자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치악산국립공원이 바로 옆에 있다.

교통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로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바꿔 타자마자 나오는 남원주IC 다음의 신림IC로 나오면 된다. 신림IC에서 주천 방향으로 2㎞도 채 못 가 신림삼거리에 명성수양관이 나온다.

고속버스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가 있다. 20분 내외 간격으로 수시 운행하며, 일반고속 6,800원, 우등고속 1만원. 1시간 30분 정도 소요.

원주고속버스터미널이나 바로 옆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24번이나 25번 시내버스를 타면 신림면으로 간다. 택시를 타면 보통 2만원 남짓 나온다. 개인택시 문의 018-281-1817 또는 011-378-3979.

맛집

신림삼거리 명성수양관 주변엔 음식점들이 많다. 시골밥상농가토속식당(033-762-8894 또는 011-9796-5759)은 산나물과 올갱이를 맛있게 한다. 싸리재 끝지점에서 고판화박물관이 있는 창촌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도 맛집들이 많다. 가든 풀잎향기 두메식당(033-766-2944 또는 010-8896-6466)은 청국장과 버섯전골 등, 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반찬들을 낸다. 조금 더 내려가 감악산 등산로로 들어가는 분기점에는 한우담소식당(033-765-8701~2)이 있다. 쇠고기를 직접 사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