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어느 높은 산에 올라 조릿대 새순을 조금 뜯어 왔다.
이 순은 뿌리에서 올라오는 죽순이 아니고 잎이 생기는 잎순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조릿대는 잎, 줄기, 뿌리. 어느 것이나 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봄철의 것이 더 부드럽고, 물기도 적당해 덖기 좋고 차로 먹을 때 잘 우러나서 좋다.
성장된 것, 묵은 것은 뻣뻣하고 덖기가 좀 불편하다.
오늘은 귀한 잎 중에서 새순만 뽑아 왔다.
넓은 잎은 작년에 난 잎이고, 올해 것은 막 새순으로 올라오고 있다.
잎이 펴기 전 조릿대의 새순(잎순)
이것은 하나하나 뽑아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기도 잘 맞추어야 하니 그 만끔 귀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나절이 걸려서야 요만큼 얻을 수 있었다.
새순으로 만든 차는 연하고 보드라와 순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빨리 우러나와 좋다.
조릿대차는 그대로 채취하여 그늘진 곳에서 말려 이것을 잘게 썰어 차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번에는 차의 풍미가 더한 덖음차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뽑아온 새순을 가위로 짧게 잘랐다. 길이는 1cm 이내로.
새순은 채취하여 가능한 빨리 차로 만들어야 영양과 성분의 손실이 적게 된다.
작은 양이기에 가스바나와 두꺼운 후라이펜을 준비했다.
옅은 불로 덖는다.
깨끗한 목장갑을 두 벌 끼고 덖는다.
장갑 낀 손이 뜨거울 정도면 다른 용기에 부어 식힌다.
이 과정을 건조가 완료될 때까지 반복한다.
처음엔 수분이 많아 덖는 시간이 길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시간은 짧아진다.
횟수는 불의 온도와 볶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9번 내지 10번 이상 반복한다.
덖으면서 뜨거운 것을 바닥에 부어 손바닥으로 문지르거나 두 손바닥 사이에 넣어 힘주어 비비게 되는데,
이 과정을 유념( 揉捻) 한다. 즉 열을 가해 익히는 과정이 덖음이라면, 비비는 과정이 유념이다,
조릿대는 뻣뻣한 잎이므로 비비기가 어렵고 용케 비빈다 해도 유념 과정의 목적인 잎 표면에 상처를 내는 데 효과가 적다.
따라서 아예 유념과정을 생략해도 상관없다, 타지 않도록 덖고, 식히기만을 반복하면 된다.
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덖는 횟수가 많은 것이 풍미가 더 좋은 차가 된다.
덖기가 완료되어 약간 노란 색이 되었다.
이것을 다시 그늘에 며칠 둔다.
밀폐된 용기에 넣기 전에 완전한 건조를 위해 다시 한 번 낮은 불에 살짝 덖어 용기에 넣어 둔다.
나중에 차맛을 비교해 보기 위해 생 것을 일부 그대로 말려보았다.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리면 된다.
이것을 가위로 잘게 잘라 차로 해 먹으면 된다.
생 조릿대 순을 2주일 말린 상태
조릿대차(茶) 맛은 담백하고 청량한 맑은 맛이다.
맛이 있는 듯 없는 듯 혀에서 한 번은 굴려야 그 맛을 느끼게 된다.
조릿대차는 성급하게 마시면 물과 다름없고, 적은 모금으로 조금씩 마셔야 그 맛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어떤 고급차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차이다.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붓고 손가락으로 재료를 적당량 집어 넣어 3~4분 후 마시면 된다.
미리 차를 다려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어도 된다.
조릿대의 효능
조릿대는 인삼을 능가하는 약이다.
비싸고 귀한 것만이 더 잘 듣는 약이 아니다.
주위에 흔히 있는 것들도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요약
1. 혈압을 내리는 작용이 있다.
2.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춘다.
3. 위염, 위궤양, 만성간염 등의 염증을 없앤다.
4. 항암작용이 뛰어나다.
먹지 말아야할 사람
1. 저혈압 환자
2. 몸이 찬 사람
포박/박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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