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보자기를 가장 예쁘게 묶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이효재씨일 것이다.
그만의 감각으로 고른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보자기도 예쁘거니와 각 물건이 지닌 고유의 모양에 따라 그야말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매듭을 만드니 옆에서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연두, 분홍 고운 겹보자기를 몇 차례 겹쳐 묶어 ‘땋은 머리’를 만들기도 하고 긴 막대로 쿡쿡 눌러가며 만개한 꽃잎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병은 병대로 바구니는 바구니대로 어찌나 예쁘게 포장을 해놓는지, 그 안의 내용물이 무엇이건 간에 도무지 풀어보고 싶지가 않을 정도.
“사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보자기 포장을 더 즐겨 해요.
도시락은 물론 정말 별의별 것들을 다 보자기에 싸들고 다니죠.
그래도 막상 싸놓았을 때 예쁜 건 우리 보자기예요.
일본 보자기는 무늬가 크고 원단 자체가 우리 것처럼 곱지 않아서 묶었을 때 그다지 예쁘지 않답니다.”
좋고 희귀한 원단이 남을 때마다 보자기를 만들어 두었던 덕에 이효재씨가 소장하고 있는 보자기 품목 역시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포장 방법도 백화점 포장 코너처럼 일률적이지 않고, 싸놓은 모양새 또한 정갈하니 웬만한 명문가 지인들도 슬쩍 포장을 부탁해 올 정도.
친환경적인 포장재인 보자기에 대한 애착이 많은 그녀는 보자기에 포장한 선물을 전할 때에도 그 이후의 쓰임새에 대해 재미난 설명을 곁들인다.
테이블보로, 가방덮개로, 급할 땐 앞치마로까지 두루 활용하는 효재식 보자기 사용법을 듣고 나면 거짓말처럼 네모난 천조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원단이 남을 때마다 보자기를 만들어 두었던 덕에 소장하고 있는 보자기 품목도 다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