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의 숨결과 풍성한 먹을거리가 있는 곳
봄이 선사하는 싱그러움을 만끽해야 할 5월이다. 모처럼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자연과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강원도 영월로 떠나보자. 입맛 도는 봄에는 맛있는 먹을거리로 에너지를 채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영월 다하누촌의 한우, 묵밥, 곤드레밥 등은 떠나기 전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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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영월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동강과 서강의 깨끗하면서도 수려한 풍광, 단종의 애사가 서린 청령포와 장릉, 4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굴, 정상에서 고요히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를 비롯한 18개의 박물관,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맛깔 나는 음식까지. 여행지로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곳이 바로 영월이다. 언뜻 보면 조용하고 평범한 듯하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영월의 매력을 알고 나면 여행 계획 1순위로 ‘영월’을 올리게 되는 것은 물론, 이 근처를 오갈 때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들르게 된다.
서울에서 2시간여를 달리면 영월에 도착한다. 강원도 특유의 포근하면서도 수려한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싶으면 영월 입구 주천면에 들어선 것. 질 좋은 한우를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다하누촌이 들어선 이후 주말이면 ‘고기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연과 전설, 그리고 이야기가 어우러진 ‘주천 느림길’을 걸어볼 것을 권한다. 국내 유일의 호랑이 무덤, ‘술이 솟아난다’는 술샘, 아늑한 망산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누각 ‘빙허루’, 주천의 명물 쌍섶다리, 전통 고택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민가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김종길 가옥’ 등을 지나는 ‘주천 느림길’은 따스한 봄날 찬찬히 걷기에 딱 좋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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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 고을
한때 ‘영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탄광촌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영월은 ‘박물관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 지정 후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속속 생겨나게 된 것. 현재 18개의 박물관(책박물관은 휴관 중)이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몇 곳이 더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민화, 사진, 곤충, 악기 등 주제도 다양하게 특화되어 있으며 전시물들의 수준 또한 높아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 충족과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우선 김삿갓면에 가면 국내 최초의 민화 전문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조선시대 진본 민화, 고가구, 현대민화 등을 전문 해설자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으며 체험장에서 판화로 민화 찍기, 민화 그리기 등의 활동도 해볼 수 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소박한 형태의 민화들을 들여다보며 선조들의 문화와 정서를 느끼고 그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 20여 개 나라에서 수집한 500여 점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도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한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특히 즐거워하는 영월동굴생태관은 국내 최초로 동굴생물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다. 단순한 나열식이 아닌 문답식으로 전시 내용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 또, 국내 최초의 지리 테마 박물관인 ‘호야지리박물관’에서는 희귀한 자료들을 보며 지도 안에 흐르는 역사를 더듬어볼 것. 영월에서는 풍부한 광물 자원과 카르스트 지형, 감입곡류천 등 다양한 지형을 볼 수 있어 실제로 지리 교과서와 연계된 학습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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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곳이 있다면 바로 영월의 자랑거리, 별마로 천문대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봉래산 800m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별마로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대로 유명하다. 숙박동도 마련돼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밤을 지내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맛깔 나는 음식으로 완성하는 봄 여행
즐거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있는 음식이다. 영월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도 계획을 꼼꼼히 잘 세워야 한다. 고향의 향취가 듬뿍 담긴 맛깔스러운 별미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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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황둔리에 늘어선 찐빵마을에 들러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찐빵을 한 입 베어 무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달지 않으면서도 포슬포슬해서 박스로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제공 / 강은호, 다하누촌(1577-5300)
ⓒ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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