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고싶은 영화

중년 여성의 위기 '클로이'

아기 달맞이 2010. 3. 7. 21:22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줄리안 무어)은 음대 교수인 남편 데이비드(리암 니슨)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비행기를 놓쳤다며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고, 캐서린은 다음날 남편 휴대전화에서 외도를 의심할 만한 여학생의 메시지를 확인한다.

캐서린은 바람기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알게 된 콜걸 클로이(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남편을 유혹해달라고 제안한다.

영화 ’클로이’는 삐걱대는 미국 중산층의 이야기를 다룬 듯 보인다. 캐서린이 보기에 17살 난 아들은 제멋대로고, 남편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

카메라는 주로 캐서린의 시선을 쫓는다. 그래서 캐서린의 의심은 사실인 듯 보이며 캐서린이 하는 위험한 거래도 수긍이 간다.

’달콤한 내세’로 1997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아톰 에고이안 감독은 캐서린의 시각을 주로 다루면서도 가끔 ’클로이’의 시선을 영화에 배치한다.

그리고 그것은 복선이 되어 영화가 중반 이후 ’치정드라마’에서 ’스릴러’로 갈아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영화가 결국 중산층의 위기가 아니라 중년 여성의 위기를 다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지점은 스릴러로 반전되는 중반 이후다.

영화는 결혼 후 점점 성적 자신감을 잃어가는 성공한 중년 여성 캐서린의 내면과 성적 자신감은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콜걸 클로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에고이안 감독은 95분간 장르를 넘나들며 마음껏 영화를 요리한다.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와 리암 니슨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하고, 영화 ’맘마미아’로 주목받은 연기자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력 향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25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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