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정갈한 ‘옹심이떡만두국’-운림동 ‘소금’

아기 달맞이 2010. 3. 1. 20:14

 정한 마음으로 지었을 밥상 앞에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된다. 숟가락질 하나도 조심스럽다. 광주 동구 운림동 ‘소금’이 차린 밥상은 그렇게 정성스럽다. 몇년 째 ‘소금’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메뉴인 옹심이떡만두국과 매생이떡국, 추어탕, 야채비빔밥으로는 8개월됐다.

 이집 주인 김길상화 씨의 영업 원칙 첫번째는 ‘정갈한 밥상’이다. 내 식구들 밥상 차리듯 깨끗한 밥상. 그래서 한번 오른 반찬 재사용은 절대 없다.

 둘째,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며 좋은 재료를 쓰고 메인 재료들은 직접 만든다. 쌀은 화순 이서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쌀이며, 그 쌀로 떡국을 만든다. 추어탕에 사용하는 추어도 자연산을 장담한다. 자연산이 없으면, 그날은 추어탕을 끓이지 않는다.

 가을겨울철 주메뉴인 옹심이떡만두국. 옹심이는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드는데,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찌꺼기를 보자기에 밭아 섬유질과 전분을 분리해 사용한다. 직접 만든 전분에 감자와 마를 갈아 바둑판모양으로 만들어 넣은 것이다. 고구마전분은 자색고구마로 만든다. 만두도 직접 만든다. 매일아침 녹두나물·양파·부추·두부·돼지고기 약간 넣은 만두를 빚는다. 주로 식물성 재료들로 만들어진 손만두가 부드럽고 순하다. 떡만두국의 육수는 다시마 무 멸치 파 등을 끓여서 만든 야채 육수. 치장하지 않은 담백한 맛이다. 밑반찬으로는 항상 겉절이 배추김치 깎두기가 올라오고 그날그날 반찬거리에 따라 무조림·버섯나물 등이 차려진다. 된장에 무친 겉절이맛이 구수하고 상큼하다.

 4월부터는 녹두콩물구수·메밀막국수가 계절메뉴로 차려진다.

 

 △차림(가격)= 옹심이떡만두국·매생이떡국·야채비빔밥 6000원, 손만두·추어탕 5000원

 △주소=광주 동구 운림동

 △전화= 062-234-2077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