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한 두 개체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피어날 기지개를 켜는 정도...
키가 작고 앙증맞은 변산바람꽃
하지만 고결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봄나들이를 나선 화사한 모습의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변산바람꽃은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Eranthis byunsanensis B.Y. Sun 이며 원산지는 한국이다.
전체 크기는 10㎝미만이며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자란다.
변산바람꽃은 작은 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른 봄 숲속의 다른 식물들이 채 싹을 피우기전에 먼저 피어 충분한 빛을 받아 광합성을 통해 땅속 덩이뿌리가 성장하는 종인데 발아과정은 줄기가 솟고 꽃받침 같이 돌려진 잎과 꽃잎처럼 생긴 꽃받침이 펼쳐지며 피어난다.
변산바람꽃은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려 피는데 꽃잎처럼 보이는 5~7장의 꽃받침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노란색 혹은 초록색 테를 두른 깔때기 모양이며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게 달린다.
다른 식물처럼 수술 수가 훨씬 많고, 열매는 4월에 익는다.
위 변산바람꽃의 활짝 핀 모습에서 진짜 꽃을 찾아 보라
우리가 보는 변산바람꽃의 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꽃밭침의 모습과 암술로 보이는 꽃과 수술을 보면서 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
사실 변산바람꽃의 모습은 자세히 보아야 보일 정도로 작고 볼품이 없다.
ㅎㅎㅎ
하지만 가녀린 줄기가 꽃대를 이고 선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의 모습처럼
맑고 깨끗해 우리를 매료 시키는 것이다.
변산바람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눈이 채 녹지 않은 동토에서 꽃을 피우는 것도 이유랄 수 있겠지만,
꽃을 볼 수 없는 새 봄을 맞아 가장 먼저 발견되는 꽃이라서 더욱 반가운 것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작고 가려린 꽃이 찬바람에 흔들리며 피어 있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애처로워 보여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 할 것이다.
너무도 이른 봄에 싹을 내고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은 무채색의 공간에 언뜻 무채색의모습으로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눈이라도 내린 날에는 하얀눈과 꽃이 어우러져버려 더욱 그렇다.
이 시기부터 피어나는 봄꽃들은 대체로 키가 작아
허리를 숙이고 들여다 보며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꽃을 찾는 우리 인간에게 겸손을 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
그 고운 자태로 겨울의 끝을 밝혀주는 변산바람꽃
봄나들이 나온 귀부인의 모습으로도 보이고...
국민 요정이라는 가수 이효리처럼 S라인의 몸매를 과시하기도 한다.
뒷태 역시 깔끔하게 떨어지는 변산바람꽃...
변산반도·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지에 자생하는 식물이며 한국 특산종으로,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같은 해 전북대학교 교수 선병륜(宣炳崙)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
이제는 전국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견되며 꽃이 매우 작고 앙증맞아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식물 자체가 여리고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보존이 필요한 식물종이기도 하다.
이제 변산바람꽃은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종이다.
그러나 이번 변산반도에서의 변산바람꽃 맞이는 걱정을 하나 더 남겨주었다.
내가 다녀온 변산의 변산바람꽃 서식지는 이제 너무도 많이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닿는 발길 하나 하나에 땅이 눌려 채 피지 못하는 개체가 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나처럼 꽃을 담으러 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또는,
야생화를 특성도 잘 알지 못하면서 욕심에 집에서 키우려고 캐어다가 죽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최상의 공간이다.
1주일 정도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
1년에 1주일을 보겠다고 캐어서 집으로 가져가 죽여버리는 사람들!!!
1년에 하루를 자연속에서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제발 그대로 둡시다.
그 사는 자리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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