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방짜유기박물관,이상화 고택,한의약문화관

아기 달맞이 2010. 1. 29. 08:13

연합뉴스

◆대구 방짜유기 박물관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으로 팔공산 발치에 자리한다. 전통문화유산인 방짜유기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그 제작 기술의 전승, 보존을 목표로 2007년 5월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 등 3개의 전시실과 문화사랑방, 영상교육실, 야외공연장, 기획전시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기는 반세기 전만 해도 민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살림살이였다. 하지만 플라스틱,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등 새로운 재질의 그릇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대구 방짜유기 박물관에선 유기로 만든 식기, 제기, 악기(징, 꽹과리, 운라, 좌종) 등과 함께 유기전(놋점), 유기공방의 모형을 볼 수 있다. 또 한국 유기의 시대별 발달 과정과 지역별(납청, 안성, 운봉, 대구 등)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 즉 겉빛이 노르스름한 놋쇠를 이용해 만든다. 만드는 방식에 따라 주물과 방짜로 나뉜다. 주물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후 용융된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제품을 만든다. 규격과 모양이 동일한 제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반면에 방짜유기는 망치로 놋쇠를 두들기고 늘리고 다듬어서 형태를 만든다. 광택과 강도가 주물유기보다 뛰어나다. 휘거나 잘 깨지지 않으며 망치로 때린 자국이 남아 있어 은은한 맛을 준다.

대구 방짜유기 박물관의 주요 전시품은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된 유기장 이봉주 옹이 평생 제작하고 수집한 방짜유기 275종 1천489점이다. 대구시가 무상으로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4~10월이 10~19시, 11월~이듬해 3월은 10~18시이다. 1월 1일, 설, 추석,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산터널을 지나 동화사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053-606-6171

이상화 시인 고택
일제강점기 광복을 위해 저항의 횃불을 밝힌 민족시인 이상화(李相和, 1901~43)가 말년에 머물렀던 고택이다. 안채와 사랑채, 마당과 장독대로 이루어진 목조주택으로 대구시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복원해 2008년 8월 일반에 공개했다. 3ㆍ1운동길과 뽕나무골목, 진골목 등 대구시가 공공디자인 개선을 통해 근대문화탐방 코스로 조성한 골목들이 인접해 있다.

이상화 고택은 시민운동 형태로 고택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의 결실로 복원됐다. 군인공제회가 인근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면서 매입해 2005년 대구시에 기부채납했고, 고택보존시민운동본부가 모금을 통한 재원으로 고택 내 전시물을 설치했다. 복원에는 유족과 문인 등의 고증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고택 내부를 개조한 전시실에는 시인의 생애를 조감할 수 있는 사진 및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시인이 활동했던 시기의 대구 풍경도 흑백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상화는 대구 출생으로 1919년 서울 중앙고보를 수료했다. 3ㆍ1운동 당시 대구학생시위운동을 주도했다. 고향에서 현진건, 백기만 등과 함께 작가 활동을 시작한 후 '나의 침실로'(192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926) 등 저항시를 잇달아 발표한다. 1927년 의열단 이주암 사건에 연루돼 구금됐으며 1943년 수감생활 후유증으로 타계했다. 1990년 건국훈장이 추서됐다. 이상화 고택 운영 시간은 10시~17시 30분(설, 추석,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053-256-3762, www.sanghwa.or.kr

◆약령시 한의약문화관
약령시(藥令市)는 조선시대 한약재 전문 시장을 말한다. 대구, 전주, 원주의 약령시가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혔다. 대구 약령시는 효종 9년(1658)부터 경상감영 객사 주변에서 매년 봄(춘령시), 가을(추령시)에 열려 전국 각지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에까지 한약재를 공급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는 한약방, 약업사, 한의원, 인삼사, 약차집 등 350여 개의 한의약 관련 업소가 운영된다. 또 1978년부터 매년 봄에 국내 대표적인 전통 한의학 문화축제인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약전골목 일원에서 개최된다.

약령시 한의약문화관은 3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 약령시를 알리고 한약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09년 개관했다. 제1전시실(3층)은 대구 약령시의 역사와 문화 관련 자료와 함께 다양한 한약재가 전시돼 있다. 인삼, 감초, 당귀 등 일반적인 한약재 이외에 호랑이뼈, 해마, 영양뿔, 도마뱀, 진주 등 특별한 한약재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조선시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약령시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제2전시실(2층)은 방문객이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고 얼굴색, 눈, 입술 등의 상태로 몸의 건강을 진단해보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1층은 한약재 도매시장이 운영되는데, 국산 한약재와 수입산 한약재를 비교, 전시해 놓았다. 운영 시간은 평일이 10~18시, 토요일ㆍ공휴일은 10~17시이다. 설, 추석, 일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053-253-4729, www.herbmart.co.kr

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ㆍ글/장성배 기자(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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