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현대백화점 근방을 지나다 <빠꾸떼>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음식 메뉴를 발견했습니다.
지하통로를 지나는데, 관광으로 온듯한 젊은 일본여성들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걸 어디서 파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사진은 관광 안내책자에 소개된 영양 돌솥비빔밥이었는데,
영양 돌솥비빔밥을 일본어로 소개하니 무척어렵습니다.
준비가 철저한 일본 사랍들은 먹을 것도 미리 챙겨
계획적으로 먹으러 다니는 모양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그런 음식을 팔만한 음식점에 들어가 주문하는 것을 도와주고
이왕 들어온 김에 점심이나 먹자며 메뉴를 살피니
벽에 <빠꾸떼>라는 음식 소개가 있었습니다.
빠꾸떼? -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는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중국계 사람들에게 유명한 이 음식인데, 개인적으로 돼지고기 요리의 최고로 치는데,
이 음식이 서울에도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삼겹살도 좋아하지만 삼겹살은 별다른 가공없이 그냥 구워먹으니
특별히 조리한 요리라고 할 수가 없겠지요.
이 메뉴는 손님들이 신기해 하는 메뉴라서인지
큰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있어 읽어보았더니
대만에서 들어온 요리로 자기들은 새롭게 오리고기로 조리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어떤 맛인가 하여 먹어볼려고 했더니
동행자가 맛이 다르다며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유명한 빠꾸떼 전문점- 실내로 가면 추가로 자리세를 받습니다]
말레이시아에는 중국 본토사람들도 모르는 중국요리가 몇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빠꾸떼인데, 한자로 肉骨茶라고 써 놓고는
북쪽 이포쪽으로 가면 <육고어차>라 하기도 하나 보통 <빠꾸테>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Bak Kut Teh
이 음식은 청나라 말기 영국에 의해 중국 본토에서 주석광산으로 고무농장으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먹을 것은 부족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저하가 심하자
보양식으로 개발된 음식이라고 합니다. 클랑 항구주변이 본가라고 알려져 유명합니다.
쿠알라룸프르에도 전문적으로 이 음식만 파는 곳이 있습니다만
이 음식으로 거의 준 재벌에 오른 음식점이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의 음식점입니다.
몇 년 전 이 음식점은 지금 보이는 음식점 한 켠을 차지하여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가족이 동원되어 아침 5시부터 밤 12시까지.........
새벽 운동을 가는 날은 이 집에 들러 한약재를 넣은 돼지고기 국물로
속도 풀고 또 더위에 덜 지치도록 든든하게 먹기위해 자주 갔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1년 내내 색바랜 런닝셔츠에 반바지, 그리고
스리퍼를 끌고 다녀서 언제 옷을 갈아입는지 내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일요일 새벽이 되면 자리가 없어
가게 앞 공원과 도로까지 의자를 놓고 장사를 할 정도로 붐볐습니다.
카지노를 좋아하는 싱가폴이나 조호바루에 사는 중국계 사람들이
밤새 관광버스로 올라와 카지노가 있는 겐팅하일랜드로 가기 전에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필수 코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본토나 대만에서 단체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모두 한 번씩 들렀고 유명연예인들도 이 집에 들러는 것이 일상으로 보입니다.
[한 쪽 벽면에 가득찬 유명인들의 사진 - 노랑 유니폼은 종업원입니다]
그 사이 이 식당은 주변 식당을 모두 흡수하여 건물 전체인 6개의 브록
모두를 차지하는 성장을 했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즉석에서 먹을 수있는 1회용도 개발하여 판매합니다.
그 음식이라는 것이 보기에는 간단합니다.
[생마늘을 추가로 넣어 먹기 직전의 빠꾸떼]
비법인지라 자세히는 일 수없지만 여러 한약재를 넣고 육수를 만든 다음
따로 푹 삶은 돼지고기를 함께 넣고 다시 끓인 보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은 듯한
음식입니다. 여기다 먹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생마늘을 추가하거나
참기름에 간장과 풋고추를 추가한 다음 여기에 고기를 찍어 먹습니다.
전에는 이 음식만 했으나 요즘은 좀 다양해 졌습니다.
생선요리도 있고, 애들을 위한 쿠키 같은 단 음식까지
[라라라고 하는 조개와 양파를 넣고 볶은 요리]
자극성의 향신료가 특징인 이런 음식에 익숙해지면
국내의 중국집요리는 느끼해 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순 두부요리]
이 식당을 처음 찾는 분들은 지저분하다고 하시겠지만
전에 비해 지금은 천지개벽했다 할 정도로 정말 깨끗해 졌습니다.
요즘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고맙다며 VIP 카드를 만들어 줬습니다.
돈을 버니 장사수완도 훨씬 세련돤 것 같습니다.
좀 더 깨끗하게 하면 좋지 않느냐고 했더니
투자대비 효과를 생각해서 이윤이 없다고 판단되면
절대 돈 안되는 일은 안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투자대비 몸에 좋다고 생각되어 자주 가는 것이고요.
갈비 1인 분 값이면 4명이 먹을 수 있으니
술먹은 다음 날은 투자대비 수십배의 효과가 나는 음식이 바로 빠꾸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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