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흙물 들이기/펌글

아기 달맞이 2009. 12. 14. 00:16

지난 시간에 수비해 놓았던 누런 흙과 불그스레한 흙, 제가 보관하고 있던 약간 검붉은 흙으로 염색했습니다.

여러 차례 거른 것도 아니고 대충 수비했는데도 고맙게도 염료 상태가 고왔습니다.

 

역시 따끈하게 데운 물에 준비한 염료를 풀고, 소금이랑 식초를 알아서(이런 말투에 화 내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 넣으시구요.

 

 

 

 

따뜻한 물에 불려두었던 천을 꼭 짠 후 펼쳐서 염액에 넣고 주무르고 문지르고 비빕니다. 흙염색이나 숯염색이나 노동강도가 셉니다. 천이 크면 정말... (죽을 맛입니다.) 세탁기 남는 것 있으면(드럼세탁기면 더 좋음) 그냥 염료 풀어넣고 한참 돌리면 편하긴 합니다.

염착이 잘 되도록 천에 콩물이나 우유을 미리 먹이기도 하고 염색할 때 옅은 아교물을 쓰기도 하는데 우린 안 썼습니다. 콩물이랑 우유는 나중에도 자꾸만 냄새가 남구요, 아교물은 안 그래도 황토염색 천은 뻑뻑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안 썼습니다.

 

 

 바지랑대로 빨래줄을 받치는 '못하는 게 없는' 김경미 님입니다. 직접 만든 앞치마 하나 걸쳤을 뿐인데 꼭 옛날 사람 같습니다.

대장금 같기도 하구...

 

 

                          주욱 널었습니다. 말렸다가 다시 한 번 염액에 담갔습니다. 이 날은 해가 좋았습니다.

 

 

                         누런 흙물, 불그스레한 흙물, 검붉은 흙물 맛을 각각 본 광목 빤스 삼형제입니다. 약간 착해 보입니다.

 

 

 뒤에서 햇볕 받는 염색천이랑 저 뒤에 있는 감나무에 달린 빨간 감이랑, 뭐 찍어보면 그림 좀 되지 않을까 하고 찍었는데, 별로 그림이 안 되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에 느껴지는 것을 사진으로 옮겨내는 도저한 경지는 사진반에게 패스. 저같은 평민은 그냥 발사진으로 만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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