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의 연인들 Ladies in Lavender
아름다운 풍광의 한 작은 해안마을
재닛(매기 스미스)과 우슐라(주디 덴치) 자매는 둘다 미혼의 old ladies
아버지의 유산으로 하녀의 도움을 받으며
라디오를 들으며 독서하고 차 마시고 뜨게질 하고 정원을 가꾸는
평온한 복된 삶을 살고있다
어느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날
해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청년을 발견
아버지의 침대에 아버지의 잠옷을 입혀 간호하고 돌봐준다
폴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청년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특식을 만들며 시내로 나가 양복을 맞추어 주고
청년은 이웃에게 빌린 바이올린으로 멋들어진 연주를 들려주고
집안은 활기와 윤기가 넘쳐난다
평생 사랑의 경험이 없는 우슐라는 낯선 감정에 휘둘리는데
청년을 바라만 봐도 벅차고 자꾸만 보고싶고 떨리고 만져보고 싶고...
해안의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바람소리가 그녀의 마음인 듯 끊임없이 설레인다
어린 소녀처럼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동생이 언니는 안타깝다
마을에 그림 그리러 잠깐 들른 젊은 여자 올가가
청년의 연주를 듣곤
유명한 음악가인 오빠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 하나
자매는 청년을 떠나보내지 않으려 못들은 척
결국 회복된 청년은 말없이 올가와 사라진다
007의 보스로 엘리자벳 여왕으로 카리스마 넘치던 주디 덴치의
섬약하고 정감어린 우슐라로의 변신
'연기'라는게 이런거로구나 여러 삶을 살아보는 연기자가 새삼 부럽고 존경스럽다
청년이 떠나버렸단 말을 듣고 그냥 우는데
나도 그녀와 함께 울 수밖에
2004년 작품이고 그녀는 '34년 생
우리가 그녀 나이만큼 되면...
한참만에 그에게서 편지가 왔다
'... 두 분에게 늘 감사한다 올가 오빠 곡을 연주하게 됐다
올가가 그린 나의 초상화 보낸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old laides의 성숙함
초상화를 벽난로 위에 부치고 런던의 연주회에 참석한다
(실제 연주자 조슈아 벨의 쇼팽 올렸다 다음에 이것뿐이더라)
축복의 말 한마디 건네곤 '이젠 됐어 돌아가자'조용히 돌아서는 우슐라
영화의 처음처럼 마지막도
해안가를 걷는 자매의 뒷모습인데 전혀 외로워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과 클래식 선율 느릿느릿 차분한 전개
섬세한 감정 묘사 자매의 안온한 실내 장식 등 모두 참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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