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새벽 미명의 고요함이 참으로 좋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빨간 수줍음으로 부지런히 다가오는
태양의 성실함을 바라보며 좋아한다고 속삭였습니다.
리드미컬란 칼질 소리와 지글지글 프라이팬 소리로
아침 식탁을 준비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좋아합니다.
등굣길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좋아합니다.
흘러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땅 깊이 뿌리박고 있음에도 한줄기 바람결에 옴몸을 흔들어 대는
나무의 넉살좋음을 나는 좋아합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읽어주는 벗들을 좋아합니다.
나를 비워낸 텅 빈 공간에 하나 둘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으로
명실처럼 뽑아낸 한 편의 시를 좋아합니다.
나만을 위해 준비한 것 같은 저녁노을의 세레나데를 좋아합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하늘 곡조에 따라서
나도 모르게 부르는 찬양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백만 가지를 나열해도 모자랄 정도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선물로 주신
만유의 주 되신 예수님을 더욱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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