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공예

조각보의 아름다운 구성미

아기 달맞이 2009. 5. 4. 23:27

옛날의 보자기는 물건을 싸두거나 보관하던 생활필수품이었으며 또는 어딘가에 물건을 보낼 때 정성스럽게 싸서 보내던 의례용품이었습니다.

  보자기 중에서도 조각보는 옛날 일반서민들이 쓰다남은 조각천을 이어서 촘촘이 바느질하여 만든 것으로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세련된면서도 색색이 조화를 이뤄낸 예술적 기량을 동시에 느낄수 있습니다. 또한 조각보는 서민들이 한땀한땀 바느질에 공을 들여 제작하면서 복(福 )을 짓는 행위로 생각하기도 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보안에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싸두고 보관하거나 또는 예의를 갖추어야하는 사람이나 신앙의 대상에게 정성스럽게 보내기도 했답니다.

  현대에 이르러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는 조각보의 구성미는 서구의 몬드리안이나 클레등의 회화작품들과도 간혹 비교되기도 하는데, 이들의 작품들이 색의질서와 조화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제작된데 비해 백여년 앞서 제작된 우리나라 조각보의 색채구성은 보다 자유롭고 순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조각보는 우리조상들의 실용성과 더불어 뛰어난 배색능력과 특별히 맞추어 계산하지 않고도 조각조각 조화를 이뤄낼 줄 아는 탁월한 미적감각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우리규방문화, 현암사/ 한국의 미, 국립중앙박물관)

옷보 19세기, 67x67 cm

팔랑개비가 흔들거리는 듯 율동감이 느껴지는 견사로 만든 이 옷보는 마름질 하고 남은 천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음질 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한눈에도 금방 알 수 있게 한다. 2개의 삼각형을 이어 사각형의 일정한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크기에 있어서는 하나도 같은 게 없을 만큼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옷보 19세기

은은한 무늬가 깔린 연한 파스텔톤의 견사를 장방형의 크고 작은 조각들로 이어붙여 완벽한 현대적 조형성을 추구하였다. 특히 빨강, 파랑, 초록 등의 강한 원색을 조화롭게 구성한 대담함과 함께, 가운데 손잡이를 비롯, 직사각형의 끝면이 만나는 네 귀퉁이 마다 포인트를 장식한 작은 매듭들의 앙증스런 모습이 옛 여인들의 놀라운 조형성과 미학적 감각을 짐작케 한다

상보 19세기, 52x52 cm

속이 비칠 듯한 얇은 견사로 만든 이 상보는 흰색을 바탕으로 청.홍 대비의 직선을 사각으로 돌렸으며, 그 안에는 연두색 등 엷은 동색 계통의 대칭으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가운데 포인트가 되는 강렬한 빨강색의 한 줄이 시선을 끈다.

예물보 19세기, 62x62 cm

전체적으로 회색톤의, 마치 스님의 옷을 연상시키는 이 모시 옷보는 엷고 짙은 회색의 조각들을 세로와 가로로 서로 엇갈려 모던한 분위기로 구성하였으며, 가운데를 중심으로 누런색의 조각을 집중 연결함으로써 지루함과 단순함을 피하였다. 특히 조각이 연결되는 선들을 일정한 굵기의 흰 테두리를 설정하여, 면분할의 선명함을 돋보여주었다.

조각보 작품 참고 : korea insights

참고작품

몬드리안(mondrian),composition with gray and light brown, 1918

클레(klee), Ancient Sound, Abstract on Black,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