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상차리고 살림하고
효재처럼
.
.
.
.
세제 펑펑 쓰며 예의상 설거지 해주는 것이 싫어
거절해도 서로 미안하지 않게 하려고
부엌을 두사람이 비켜가면 엉덩이가 부딪힐 정도로 좁게 만든
기찻길 부엌
그릇을 만지면 옷감 만지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녀는
이상하게도 그릇과 옷감은 닮은데가 많다.고 한다.
백자는 발 고운 모시를,
질박한 분청은 삼베를,
자잘한 무늬의 서양 그릇은 하늘하늘한 레이스를.....
생일이나 기념할만한 일이 생긴날,좋은날.곗돈 탄 날에도
그릇을 샀고, 마음이 아픈날 , 슬픈날에도,
그녀는 자신에게 그릇을 선물해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한다.
피아노 친다고 어릴때부터
집 나와 풍족하게 먹고 자라지 못한 남편에게
마누라 극성에 호사라도 하게 하려는 욕심에,
찬은 적어도 각상에 누룽지상을 따로 내며 정성을 들인다.
생일상이래 봐야
흰밥에 미역국, 조기나 굴비같은
생선찜,물김치,마른김이 전부인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밥상이지만
눈 호사라도 할수 있도록 은그릇세트를 맞췄다.
남편이 사람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는 연주회 날엔
데크 한쪽에 화장대를 가져다 놓아
차 코너를 만들고,
좌종에 양념한 밥 뭉쳐가며 즉석 주먹밥을 만들어
손님을 맞는다.
어릴때 집에서 본 바구니의 추억때문에
시골 장날,비슷한 바구니를 만나게 되면
넉넉하게 사오는데 어릴때와는 다르게
특별한 바구니를 만들고 싶어
뜨개질로 레이스를 떠 손잡이에 감아둔다
청소기보다는 빗자루로 청소하는것을
더 좋아해 손잡이가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뜨개질해 씌어주기도 하며
무면천에 수놓아 옷을 입혀 주기도 한다
.
곡물 보관 용기로 변신한 페트병
수저 받침으로 변신한 돌멩이.
대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씩씩하게 맞아주는
아주가와 디딤돌이 있는
한옥 숍'효재'
어렸을 때 솔잎 떼어가며
송편 먹던 낭만적인 기억이 떠올라
매년 추석을 앞두고 바구니에
담아 선물하는 조선 솔잎.
'효재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번째 책발표 [효재처럼 살아요] (0) | 2009.04.05 |
---|---|
효재처럼 (0) | 2009.03.25 |
복주머니 만들기 수업 (0) | 2009.03.23 |
더 히스토리 오브 후와 함께한 '행복이 가득한 파티'/2008-10-13 (0) | 2009.03.23 |
MBC스페셜-타샤의 정원.... (0) | 2009.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