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처럼

효재처럼,내 평생 잊지 못할 일

아기 달맞이 2009. 3. 23. 22:30

자연으로 상차리고 살림하고  

효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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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펑펑 쓰며 예의상 설거지 해주는 것이 싫어
거절해도 서로 미안하지 않게 하려고
부엌을 두사람이 비켜가면 엉덩이가 부딪힐 정도로 좁게 만든

기찻길 부엌

 

 

 

 

그릇을 만지면 옷감 만지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녀는
이상하게도 그릇과 옷감은 닮은데가 많다.고 한다.
백자는 발 고운 모시를,
질박한 분청은 삼베를,
자잘한 무늬의 서양 그릇은 하늘하늘한 레이스를.....
 
생일이나 기념할만한 일이 생긴날,좋은날.곗돈 탄 날에도
그릇을 샀고, 마음이 아픈날 , 슬픈날에도,
그녀는 자신에게 그릇을 선물해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한다.
 

 

 

피아노 친다고 어릴때부터

집 나와 풍족하게 먹고 자라지 못한 남편에게

 마누라 극성에 호사라도 하게 하려는 욕심에,

 찬은 적어도 각상에  누룽지상을 따로 내며 정성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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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상이래 봐야
흰밥에 미역국, 조기나 굴비같은
생선찜,물김치,마른김이 전부인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밥상이지만

눈 호사라도 할수 있도록 은그릇세트를 맞췄다.

 

 

 

 

 

 

 

 

 

 

 

 

남편이 사람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는 연주회 날엔
데크 한쪽에 화장대를 가져다 놓아
차 코너를 만들고,
좌종에 양념한 밥 뭉쳐가며 즉석 주먹밥을 만들어

손님을 맞는다.

 

 

 

 

 

어릴때 집에서 본 바구니의 추억때문에

시골 장날,비슷한 바구니를 만나게 되면

넉넉하게 사오는데 어릴때와는 다르게

특별한 바구니를 만들고 싶어

뜨개질로 레이스를 떠 손잡이에 감아둔다

 

 

 

청소기보다는 빗자루로 청소하는것을

 더 좋아해  손잡이가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뜨개질해 씌어주기도 하며

무면천에 수놓아 옷을 입혀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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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보관 용기로 변신한 페트병


 

 

수저 받침으로 변신한 돌멩이.

 

 

 

대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씩씩하게 맞아주는

아주가와 디딤돌이 있는

한옥 숍'효재' 

 

 

 

 

어렸을 때 솔잎 떼어가며
송편 먹던 낭만적인 기억이 떠올라
매년 추석을 앞두고 바구니에
담아 선물하는 조선 솔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