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의 보자기 캠페인_네번째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보자기 포장 |
포장재 하나로 내용물의 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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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 하나도 포장으로 격을 올리자 늦은 밤 남편이 술손님을 몰고 오는 ‘사건’이, 살다 보면 몇 번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때 아내는 세일 때 사다가 다용도실에 쟁여 두었던 전통주 술병을 떠올린다. 안주거리도 없는 술상을 차리다가 문득 술병에라도 멋을 부리고 싶어졌다. 유럽 여행길에 사왔던 레이스 손수건도 좋고, 고이 아껴 두었던 꽃 자수 놓인 무명 행주도 좋다. 온도에 민감하다는 와인은 종종 천에 싸서 마시곤 하는데 우리 전통 술병에도 근사하게 옷을 한 번 입혀주는 것이다. 밤중에 술손님 들이닥치는 일이 평생 몇 번이나 있겠나. 한 번의 기억으로 남편은 동료들 사이에서 ‘장가 잘 간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우리 전통주의 격을 올려준 것 같으니, 스스로의 감각이 대견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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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한아름 안겨주는 메밀 척추 베개
잠잘 때 쓰는 수면 베개 외에도 선조들은 다양한 용도로 베개를 사용해 왔다. 낮잠용 목침과 더불어 메밀 넣은 척추 베개 또한 풍류를 아는 이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던 물건. 내 돈 주고는 안 사게 되지만 선물하기엔 적당히 멋스럽고 더불어 은근히 쓸모 좋은 물건이다. 하나만 건네는 것보다 한꺼번에 여러 개 사서 오방색 보자기로 포장을 하자.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때 되레 행복을 느끼는 법. 색색별 보자기 여러 장 마련해 두고 받을 사람 떠올려가며 하나씩 돌돌 말아 포장을 하면 스스로 정서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사진에서처럼 척척 쌓아 두기만 해도 훌륭한 오브제가 되니, 감각을 아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반할 터. “잠잘 때 허리 뒤에 받쳐보세요. 척추는 활처럼 뒤로 휘어야 건강하대요.” 푸짐하게 가슴에 한가득 건네주며 센스 있는 한마디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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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재씨는… 한국의 마샤 스튜어트, 타샤 튜더라 불리는 감각 만점의 한복 디자이너. 자연주의 살림법과 먹을거리를 소개한 첫 번째 책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 효재처럼』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책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을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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