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8/02/10 물안개 어린시절 설에는

아기 달맞이 2009. 1. 15. 15:52



설이 되기전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미리 장만하기 위해서...
우선 어머니는 짚을 수세미 삼아 놋그릇을 반질반질하게 닦으셨지요
저도 작은 간장 종지를 닦았던 기억이 나내요
놋그릇을 아직 쓰시는 가정은 아주 두물지요 이제는
그리고 설날
엄마손에 매달려 앉을틈도 없는 빼곡한 목욕탕에 추억
집집마다 욕실이 없으니
공중 목욕탕을 이용했는데 일년에 서너번 갔을까요? 설날 그리고 추석
몇시간 뒤 뽀얀 얼굴로 집으로 돌아오는 손에는 어머니가 사 주시는
봉지 우유를 맛나게 먹었던 아련한 기억
설날이되면 가장 좋았던 것이 설빔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내요
옷이 넘쳐나는 요즘과 달리 남녀노소가 모두 새 옷을 입으며 한 해를 맞이했지요
흰떡 뽑으러 방아간에서 서너시간을 줄서서 기달리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 조청에 발라 먹는 기쁨이 있어서
긴 시긴을 보내는 것도 행복이였던 그 시절
어머니는 손에 물집이 생기도록 밤새 떡국을 썰어 놓으셨습니다.
섣달 그믐날 밤에 잠자면 눈섭이 하얗게 쉰다고 해서 눈꺼풀을
부비며 잠을 쫓곤했었는데 시절이 새삼 그리워 집니다
아침에 눈을떠 거울을 봅니다 혹시나 눈섭이 새었나 싶어
세배를 할 때에는 새해 첫 날을 맞아서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 주는 덕담을 주고 받았지요
이렇듯 새해 첫날은 하루종일 복을 빌고 좋은 말을 많이 해 왔습니다
세배하고 세배돈 안 받아도 덕담 한 마디에 흐뭇하고
양지나 사태를 푹 끓여 국물맛을 낸 다음 떡을 넣고 지단이나 야채로 고명을 얹은 떡국
깎은밤 바삭 바삭 달콤하고 쫄깃한 꽂감 기름진 음식으로 가득한 설 음식
차레지낼 과일은 어쩜 그리도 실하고 좋았는지
제사 음식은 가장 좋은 것으로 지내야 자손들이 잘 된다고 말씀 하시던 할머니
그렇게 설날의 추억들은 참으로 풍성했고 정겨움이 가득하였습니다
어릴땐 설날이 마냥 좋았는데.....
그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요
가끔 시간을 되 돌리고 싶을 때도 있내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맞이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울수 있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