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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 바이러스' 공포... 중남미 이어 아시아까지

아기 달맞이 2016. 1. 28. 11:25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중남미를 건너 미국, 아시아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이 바이러스가 크게 번진 브라질은 올 여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어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어 지구촌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3~7일 정도 열과 발진, 관절 통증,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지난해 5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확인된 브라질에서는 9개월여 만에 10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전염되지는 않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머리와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 사망하며, 생존하더라도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시각.청각 장애를 겪는다. 브라질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3983건의 신생아 소두증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50명가량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브라질 당국과 함께 조사 중이지만, 아직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막을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상태다.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소두증 태아 출산을 우려한 중남미 정부들은 ‘임신 자제령’을 내렸다. 엘살바도르 보건부는 지난해 5397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확인한 뒤 오는 2018년까지 임신 자제령을 내렸다. 콜롬비아 정부 역시 적어도 올해 6월까지 임신을 피해달라고 자국민에게 요청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영국에서도 확인됐다. 영국 보건당국이 콜롬비아, 수리남, 기아나 등 중남미 국가를 여행한 뒤 입국한 자국민 3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공식확인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고 태국, 대만도 감염자를 확인, 초비상 상태다. CDC는 여행경고 대상국가와 지역을 기존 14개에서 22개로 늘렸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도 임신부에게 중남미 지역 여행을 출산 뒤로 미룰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남미 지역 여행객들은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기피제나 모기장 등을 사용하고 외출 시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할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