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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아니라고? 하지정맥류와 헷갈리는 질환 8가지

아기 달맞이 2015. 3. 16. 19:37

10여년 넘게 하지정맥류 진료를 하다 보니, 하지정맥류는 아니지만 유사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으로 해결 못할 것이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의학분야는 인터넷도 해결해주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질환은 다르지만 유사 증세로 인해 소위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우를 들 수 있는데요, 이에 하지정맥류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과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아마도 이중에는 "그래~, 내가 이런 느낌이었어!!"할 만한 질병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은 전문 의료인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니 섣불리 자가진단 하기보다는 증상을 감별하고 진료과를 선택하는 데 참조 용도로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하지정맥류와 헷갈리는 질환 8가지

↑ 다리를 주무르는 여성

△ 정맥순환부전= 하지정맥류와 자각증상은 비슷하나, 육안상으로 혈관 관찰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질병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자각증상과 함께 육안상으로는 가느다란 실핏줄부터 울퉁불퉁한 혈관돌출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게 되는데 반해, 정맥순환부전은 증상만 있을 뿐 실체는 보이지 않게 됩니다.

[주요 증상]
1. 앉아있건 서있건 수시로 다리가 붓는다.
2. 다리가 묵직하고 피로감을 잘 느낀다.
3.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뭉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자각증상은 제가 봐도 하지정맥류의 증상과 똑같다고 볼 수 있으며, 확진을 위해서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보면, 정작 하지정맥류 환자에게서 나타나게 되는 역류 소견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원인은 불분명하나 추정되는 원인으로는 1. 평소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 2. 과도한 스트레스 및 호르몬 변화 3. 불규칙한 생활습관 및 자세 불량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치료보다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꾸준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불규칙하거나 바른지 못 한 자세 등은 교정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함으로써, 전체적인 혈액순환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면서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주요 증상]
주로 가만히 있거나 잠자기 전에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에서부터 시작하는
1. 벌레가 혈관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
2. 타는 듯한 느낌 혹은 전기가 오는 느낌
3. 따끔거리고, 저리고, 가렵고, 뭉치는 느낌 등이 있습니다.

철 결핍이나 말초신경증 같은 연관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활습관(목욕 및 마사지, 냉온팩, 스트레스 완화, 규칙적인 운동 및 수면, 술, 담배를 비롯한 카페인 삼가 등) 변화 등의 보존적 요법을 주로 시행하게 됩니다.
이외의 병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등은 신경정신과 혹은 전문클리닉에서 주로 치료를 전담하게 됩니다.

△ 족저근막염(발뒤꿈치 통증 증후군)= 족저근막염은 성인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의 염증 소견을 말합니다.

[주요 증상]
1.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꿈치 혹은 발꿈치 안쪽에서 심한 통증(주로 쿡쿡 쑤시는 느낌)을 느낀다.
2. 보행을 하거나 발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
3. 장시간 서 있는 경우 뻐근한 느낌과 함께 발바닥 쪽으로 열감을 느낀다.

흔히 말하는 평발(편평족)을 비롯한 요족(cavus) 및 회내의 변형 그리고 발뒤꿈치 부위에 뼛조각이 튀어나온 사람들 중 일부에게서 발생하게 되나, 이러한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인 경우보다도
1.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혹은 노동)을 시작한 경우
2. 장거리 마라톤 및 조깅 등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과도한 운동
3. 과체중 및 장시간 서있기, 바닥이 딱딱한 신발 및 하이힐 등등 발의 무리한 사용 및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습니다.

치료는 정형외과 혹은 전문클리닉에서 시행하게 되며,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잘못된 운동 방법 및 무리한 운동량 그리고 편안하고 쿠션감 있는 신방 착용 등의 방법으로 원인을 제거하고 교정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우선이 됩니다.

↑ 하지정맥류와 감별이 필요한 질환, 열성홍반, 점상출혈, 튼살

△ 자료출처: 포이즌 흉부외과

△ 열성홍반= 열성홍반은 강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피부에 홍반과 과색소침착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추운 겨울철 날씨에 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여성분들이 발밑에 전열기구(난로 및 핫팩)를 두고 일을 한다거나 뜨거운 곳에서 다리를 갑작스럽게 노출시켰을 때 잘 나타나게 됩니다.

다리부근에 난방기기를 두고 일을 하고 있다면, 우선 난방기기를 치우시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계속 남는 경우는 피부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치료가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치료는 피부과에서 주로 시행하게 됩니다.

△ 점상출혈= 점상출혈은 출혈성 소인(hemorrhagic tendency) 중 하나로, 피부나 점막 또는 장막 등에서 육안상 1∼2mm 직경의 점상으로 보이는 소출혈을 말합니다.

특별한 원인이 있다기보다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되며, 점상출혈이 보인다면 내재적인 질병이 있는 것을 의미하며 색전증이 있으면 혈관 밖으로 혈액이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비슷한 의미의 질병으로는 자반증이 있으며, 자반증은 혈소판수치가 감소되면서 발생하는 것과, 알레르기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자반증의 경우 알레르기성 자반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성은 먹을 거리나 스트레스 혹은 고열, 감기, 약물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피로가 심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튼살= 튼살은 피부의 과도한 당겨짐의 증가나 체내 호르몬의 증가로 진피 내 콜라겐섬유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며 피부질환입니다. 그 결과로 피부는 탄력을 잃고 세포 활성이나 재생 능력이 부족해지게 되고, 더 방치하면 점점 피부 탄력을 잃어가는 것이 가속화 됩니다.

주로 체중 변화가 클 때, 변비, 복부비만, 골반 불균형, 임신 등이 주요원인이 되며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혈관이 터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열성홍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정상피부보다 약간 가라앉아 있기에 만져 보면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잘 알려진 질환인데요, 뻔한 질병명을 거론한 이유는 하지정맥류 수술 후 완치판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호소하셨던 분들의 90% 이상에게서 무릎 쪽의 퇴행성관절염 소견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정맥류와 퇴행성관절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으나, 두 질병의 특성상 상호작용이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정맥류로 인하여 커진 혈관은 퇴행성관절염의 환부(특히 무릎)를 압박하며, 반대로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지면 정맥혈관을 압박하기에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치료 후에도 관절염은 여전히 존재하기에 계속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요 증상]
무릎 부위 퇴행성관절염의 주 증상으로는 무릎 주위로 부종 및 통증(쿡쿡 쑤시는 느낌)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 디스크=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의 주증상은 요통이 하부 요추의 중심선을 따라서 나타나지만 비교적 범위가 넓고 불확실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느끼는 증상으로는 골반부터 대퇴부 특면까지 찌릿한 느낌을 들 수 있는데요, 하지정맥류의 근육경련 및 저림 증상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상호보완 작용이 있기에, 각각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글 = 포이즌 흉부외과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반동규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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