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감염이 원인
50대 후반의 여성 박모씨는 요즘 같은 한 여름에도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이다. 폐경 후 체력이 약해져서 여기저기 자주 아픈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던 박 씨는 최근 또다시 심한 몸살과 함께 39도 이상 고열과 오한에 시달렸다.
여기에 소변을 볼 때 마다 배뇨통과 함께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 찾아와 급기야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박 씨는 단순한 몸살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정밀진단 결과 신우신염에 걸린 것으로 판명났다.
신우신염은 신장(콩팥)이나 신우의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균의 85% 이상이 대장균이며, 회음 부위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 등 기타 염증을 야기하는 세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장균 등의 세균이 혈류를 통해 방광에서부터 신장으로 순환하면서 여러 장기에 감염을 일으키는데, 요도염이나 방광염으로 시작해 세균이 신장으로까지 가면 신우신염을 야기한다.
신우신염에 걸리면 감기증세와 함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몸살과 허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 데 이유는 염증이 조직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반응으로 기능 이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염증이 오랜 기간 조직 내에 머무르게 되면 그만큼 신장기능이 떨어져 배뇨장애로 인한 통증이 나타난다. 신우신염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은 여성이 세균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이 때문에 남성에 비해 약 8배 정도 여성 환자가 많다.
신우신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 후 수일 내에 호전 가능하다. 일단 신우신염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치료 중 통증이 사라졌다 해도 최소 6개월 정도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자칫 만성 신우신염에 걸리면 신장 손상을 초래해 장기간 치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북부병원 신장센터 정훈 과장은 "초기 신우신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에서 비롯되지만 염증이 반복되는 동안에는 염증의 발생량이 증가하기 마련"이라며 "몸살과 함께 배뇨통이나 요통을 앓는 다면 곧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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