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방

주부9단, 가드닝과 모기퇴치를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

아기 달맞이 2014. 6. 26. 10:44

자연주의가 대세인 요즘. 집안 분위기는 Up시키고 모기는 Down시키는 모기퇴치 식물 이야기

 

 

최근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홈 가드닝'에 재미 붙인 도시인들이 많다. 넓은 텃밭이 아닌, 베란다나 옥상을 활용해 작지만 알차게 텃밭 살림을 늘여나가고 있는 것. 허브가든, 키친가든, 플라워가든 등 베란다정원의 종류도 많지만, 올 여름엔 나만의 '모기퇴치 가든'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관상용은 물론 향도 좋고, 모기 퇴치까지 해주는 식물을 소개한다.

화려하게 피어 오르는 로즈제라늄

우리에게 '구문초'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로즈제라늄은 지금이 제철이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 햇빛을 매우 좋아해서 여름철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에 둬도 되고, 통풍만 잘 시켜준다면 계속해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래향과 함께 모기 퇴치용 식물 화분으로 유명한데, 로즈제라늄 속엔 모기가 싫어하는 시트로넬롤이라는 오일 성분이 들어 있다. 이에 화분 1개 당 약 2평 정도에 모기퇴치 효과가 있으며, 품종에 따라 다양한 색의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집안 곳곳에 두면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다.

정신을 맑게 해주는 라벤더

라벤더는 로즈제라늄과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허브종이다. 화초들과 잘 어우러지는 순수하고 편안한 향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 방충제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라벤더는 습기에 약한 편으로 약간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햇볕을 충분히 쏘이는 것이 좋다. 꽃봉오리가 맺힐 때 줄기째 따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린 다음, 허브티로 마시거나 포푸리를 만들어 베개 속에 넣으면 숙면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지나가는 벌레를 다 먹어버리는 네펜데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허브종과 달리, 네펜데스는 파리지옥과 함께 대표적인 식충식물이다. 단순히 벌레 퇴치뿐 아니라 진짜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인 것. 파리지옥이 냄새로 벌레를 유인한 후 자신의 주걱을 닫아 그 속에서 벌레를 소화시킨다면, 네펜데스는 벌레잡이 통의 꿀샘으로 벌레을 유인한 후 통에 떨어뜨려 잡는다. 네펜데스는 그 종류만 79종으로, 각 개체마다 변화무쌍하여 모기는 물론 새와 도마뱀까지 먹어 들이는 무시무시한 식물이다.

↑ [에프킬라 에어로졸 유칼립투스향. 한국SC존슨]


유칼립투스와 오렌지,
말리면 모기 퇴치제로 만들 수 있어요


모기를 쫓는다고 알려진 식물로는 라벤더, 로즈제라늄 외에도 페니로열민트, 레몬그라스, 계피 등 이 있다. 하지만 에어로졸 형태의 모기 퇴치제 향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가지 식물과 과일이 빠졌다. 바로 유칼립투스와 오렌지다. 먼저 유칼립투스는 호주의 페퍼민트라 불리는 허브식물로, 코알라의 주식이다. 벌레들이 싫어하는 특유의 향 때문에 모기 퇴치제의 원료로 활용되어 왔으며, 상쾌하고 시원한 향을 가지고 있어 실내 공기 청정 효과까지 볼 수 있다. 푸른 잎일 때 벽에 걸어두면 자연스럽게 모양을 유지하며 마르는데, 오랜 기간 그 향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 역시 모기 퇴치제에 주로 사용되는 천연 성분 중 하나다. 오렌지 껍질을 바짝 말린 뒤 불을 붙여 태우면 오렌지 껍질에 들어있던 살충성분이 연기를 타고 퍼지면서 모기를 쫓는다. 오렌지와 같은 운향과에 속하는 귤과 레몬은 껍질을 활용해도 천연 모기향 효과를 볼 수 있다.

올 여름, 로즈제라늄, 라벤더, 네펜데스 등의 모기퇴치 식물로 홈 가드닝하며, 화사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 물론 모기퇴치와 자연학습 효과까지 톡톡히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