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하는 여자 최윤경 행동이나 말이 조심스럽다
퀼트를 하는 그녀는
그렇게 바느질 하듯 말을 잇고 있다
귀하게 아껴 둔 말
스티치로 이어져 조각보가 되었고
조각마다 드러난 마음이 단단하여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녀 삶의 무게가 아무리 무거워도
결코 지치지 않는다
색실과 헝겊으로 부푼 꿈
바느질로 이어놓은 드라마가 연속방송중이다
어쩌면 삶의 의미가 거기서
숨 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빨리 달리지 않아도 멀리 서 있어
큰 걸음 떼어 놓지 않아도
도착지에 먼저 다 다를 수 있는
속 깊이 일렁이던 그녀의 꿈
이미 종점에 닿아 있는 것을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바늘귀를 꿸 정도의 시력과
튼튼한 손목을 원하는
눈물담은 푸르디푸른 기도소리
바느질도구 가득한
그녀의 자리가 너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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