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방

습관이 세균이다

아기 달맞이 2014. 4. 11. 07:34

누가 더럽다고 욕하지 말라. 당신의 하루도 세균을 불러모으는 습관으로 가득차 있으니 말이다. 생활을 지배하는 더러운 습관, 알고 좀 고쳐보자.

1 똥 묻은 휴대폰


휴대폰을 손에 쥐고 변기의 물을 내리는 것은 엄청난 양의 세균을 분무기로 뿌리는 것과 같다. 이를테면 물을 내릴 때 노로 바이러스나 대장균이 공중에 분사되는데, 이 세균들이 휴대폰에 내려앉는 것이다. 미생물학자인 마이클 슈미트Michael Schmidt박사는 휴대폰을 변기통에 떨어뜨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변기에 담갔던 휴대폰을 얼굴에 대고 통화할 것인가!

바꿔!
물 내리기 전에 반드시 휴대폰은 주머니 안에 넣어라. 그리고 수시로 휴대폰을 닦도록 하라. 극세사 수건으로 닦는 것이 좋다. 정전기를 일으키는 재질이 세균을 더 끌어당긴다는 것이 슈미트 박사의 설명이다.

2 세균 스무디 믹서기


믹서의 날을 분리하지 않은 채로 대충 물청소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칼날 곳곳에 묻어 있는 세균들을 스무디와 함께 갈아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중 보건 조직인 NSF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부엌에서 사용하는 도구들 중 믹서가 가장 세균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꿔!
전기 코드를 뽑고 칼날을 분리해 씻는 것을 일상화해야 한다.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 것은 기본이다. 물로 씻어낸 후 물기가 모두 빠질 때까지 제대로 말린다. 물기가 남아 있는 채로 조립해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3 곰팡이 내린 커피머신


한 번 내려놓은 커피를 버리지 않고 대충 데워 마시는가? 바로 그 주전자가 세균의 온상이다. NSF 인터내셔널의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드립 커피 주전자에서 효모균과 곰팡이, 대장균 등이 흔하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만 둬도 세균이 번식하는 마당에, 영양분이 가득한 커피를 내버려두면 세균을 키워먹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바꿔!
한두 달에 한번은 커피 주전자에 식초를 가득 채워두도록 하라. 30분 정도 담아두었다가 씻어내고 사용하던 대로 쓰면 된다. 식초 냄새가 빠질 때까지 커피 몇 주전자 정도는 버려야 할 것이다. 그래도 세균은 확실히 죽일 수 있다.

4 굴리고 다닌 콘택트렌즈


술 마시고 콘택트렌즈를 끼고 잠든다? 일회용 렌즈를 다시 사용한다? 렌즈통을 안 가지고 나왔다고 종이컵에 넣어둔다? 세 경우 모두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렌즈통을 제대로 씻지 않는 것도 감염의 원인 중 하나다. 눈은 민감한 신체 기관이다. 각별히 주의해야 함을 잊지 말라.

바꿔!
가급적이면 렌즈통은 부드러운 재질로 된 것을 이용하라. 식염수를 이용해 10초간 깨끗하게 문질러 닦아라. 그리고 바짝 말려야 한다.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2~3개월에 한 번씩 렌즈통도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5 믿을 수 없는 탁자


아무리 바닥 청소를 해도 외출 후 옷에서 떨어진 먼지와 함께 떨어진 세균은 늘 바닥에 도사리고 있다. 그 바닥을 쓸고 다닌 발을 올려놨던 탁자 위에서 과일을 먹고 간식을 먹을 것인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혼자 사는 남자들의 방에 있는 탁자 중 70%에서 배설물에 있는 대장균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꿔!
발 받침대를 따로 마련할 게 아니라면 발은 바닥에 그냥 둔다. 탁자는 발을 얹으라고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정 힘들다면 슬리퍼를 신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그런 경우 슬리퍼를 자주 세탁해야 한다.

피트니스 센터는 어때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가 깨끗할 리 만무하다. 컬럼비아 대학교 의료 센터의 미생물학자인 수전 위티어Susan Wittier 박사는 운동을 하는 동안 수만 가지 종류의 세균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그 세균 중 대부분은 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세균이라고 한다. 탈의실 바닥은 더욱 심하다. 한 연구에서는 탈의실 바닥에서 칸디다Candida 균이 특히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세균은 운동선수들이 많이 겪는 발 염증을 일으킨다. 탈의실에서 신을 슬리퍼를 따로 준비해 다녀라. 유난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개인용 살균제를 들고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자/에디터 : 홍정은, WORDS LILA BATTIS / 사진 : YASU+JUN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