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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내내 '콜록콜록' '신종 플루' 심상찮다

아기 달맞이 2014. 2. 3. 10:14

설 연휴 계절독감(인플루엔자)과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등이 급증하면서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체감염 우려가 없다곤 하지만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전국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도화선이 된 셈이다.

설 연휴 4일간 당직병원들은 관련 환자들로 넘쳤고, 종합병원 응급실도 진료 대기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연휴가 끝나고 3일 병원이 일제히 문을 열면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2∼18일(3주차)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7.3명으로 지난달 초 19.4명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4주간 각종 바이러스 기세가 절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위생 수칙 지키기 등 예방활동에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일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초·중·고교의 개학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계절독감과 식중독, AI 전파 위험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은 최근 한 달간 전체 독감 환자의 약 55%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A형 독감이다. 이는 2009년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시작돼 세계적으로 창궐했던 '신종 플루'와 같은 바이러스인 H1N1형이 일으키는 독감으로 현재 미국에서 확산되는 것도 이 유형이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1일(현지시간) 이번 겨울 계절독감 사망자가 147명이며 대부분이 H1N1형이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시 기침이나 인후통 같은 감기 증상 외에도 갑자기 고열과 근육통이 심해지는 증상을 유발하고 전염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영유아, 임신부, 민성 질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개학과 동시에 집단급식을 재개한 초·중·고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현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식품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도 활동하며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무엇보다 상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끓는 물이나 불에 음식물을 익혀 먹어야 차단할 수 있다.

AI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 관계자들은 "노로바이러스나 A형 독감과 달리 인체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다"며 "터무니없이 공포감을 확산시키는 것은 농가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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