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반려자에게 소중한 걸 해줘"
난소암 앓던 40대가 남긴 편지
소원 들어주는 방송 통해 전달
미 아이오와주에 사는 데이비드 슈미츠는 지난주 디모인의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스타 102.5FM'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애청자 사연 중 일부를 뽑아 소원을 이뤄주는 20여 년 전통의 프로그램이었다. 방송국 스태프는 데이비드에게 "누군가 당신 가족을 위해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었다"고만 말했다.
19일 스튜디오를 찾은 데이비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부인 브렌다(사진)의 편지였다. 놀라운 것은 브렌다가 2년 전 숨졌다는 사실이었다. 브렌다가 난소암 4기 판정을 받은 것은 2011년 1월. 당시 46세였던 브렌다는 죽음을 앞두고 남편과 네 아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스타 102.5FM'을 즐겨 들었던 브렌다는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소원을 편지에 적었고, 친구에게 이를 맡겼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새로운 반려자를 만나게 되면 이 편지를 방송국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한 달 뒤인 2011년 9월 브렌다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지난가을 새로운 연인 제인 에이브러햄과 약혼하자 브렌다의 친구가 편지를 방송국에 보낸 것이다.
브렌다의 가장 큰 소원은 바로 데이비드의 반려자를 위한 것이었다. "데이비드가 평생을 함께할 그녀에게 주말 여행이든, 고급 살롱에서의 마사지든 자신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선물을 해주세요.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네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죠." 브렌다는 누구인지 모를 '그녀'에게도 말했다. "당신이 내 아이들을 위해 기울일 노력에 내가 얼마나 감사하는지 잊지 말아줘요. 사랑해요. 당신이 누구든 말이에요."
진행자가 편지를 읽는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던 데이비드는 "브렌다는 죽기 전 내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고 했다. 적당한 사람인지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묻자 브렌다는 '그 순간 내가 곁에 있다고 느껴지면 그녀가 맞는 것'이라고 답했었다"고 돌아봤다. '스타 102.5FM'은 브렌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스폰서의 도움으로 데이비드의 가족은 디즈니랜드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지역 언론 디모인레지스터는 보도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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