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쌓인 수독(水毒)이 원인
중국 의서 『상한론(傷寒論)』에는 “수독이 몸에 쌓여 넘치는 것이 콧물”이라고 전해진다. 김 원장은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는 수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수독이 된다”며 “수독이 폐·기관지·코점막에 쌓여 있다가 찬 공기·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소인을 만나면 재채기나 콧물로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판이 자리한 관절·척추에 수독이 쌓이면 키 성장을 방해한다. 성장판 연골의 온도가 낮아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성장세포 분열이 둔화돼서다. 실제 영동한의원이 수독으로 콧물·코막힘·수족냉증 증상이 있는 여중고생 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같은 연령대의 평균 키에 못 미치는 학생이 83.3%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수독을 제거하면 알레르기 비염은 물론 키 성장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황·오미자 등 재료의 소청룡탕이 효과
수독은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한방에서는 주로 탕약을 활용한다. 김 원장은 “마황·오미자·대추·감초 등의 약재로 구성된 소청룡탕은 폐기능을 도와 수독을 소변이나 땀으로 빼준다”고 말했다.
마황에 함유된 에페드린 성분이 콧물·코막힘·기침을 개선하고, 가래 제거에 효과적이다. 오미자는 목이 쉬고 가래·기침이 날 때 좋다. 감초는 오장육부를 편하게 하며 여러 약재의 조화를 돕는다. 대추는 항히스타민 작용을 해서 콧물을 없애준다.
오경아 기자
김남선 원장은… 40여 전 국내 처음 알레르기비염 치료를 특화한 전문 한의원을 열었다. 해외에서는 35만 명의 코알레르기 환자를 치료한 ‘코 박사’로 불린다. 일본동양의학회와 세계동양의학세미나에서 알레르기 비염 및 성장과 관련된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출간해 호응을 얻고 있는 『명의가 가르쳐주는 코알레르기 치료법』 외에도 10여 편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