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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구 살리는 착한 소비를 할 때!|

아기 달맞이 2013. 7. 25. 06:38

이제부터라도 공허함만을 남기는 소비 대신 우리가 사는 환경에 대해 애정을 쏟아야 할 때다. 우리가 왜 지구를 살리는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 부여부터 실천할 수 있는 행동 강령까지 모두 공개한다.

다큐멘터리 PD 탁재형
“제품을 구입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하세요”


	다큐멘터리 PD 탁재형

“요즘 여성들은 매 시즌 나오는 잇 백 정도는 들어줘야 스타일리시한 것 같고 브랜드들이 내놓는 신상품의 디테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도는 한마디할 수 있어야 세련된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타일을 위한 쇼핑은 면죄부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무분별하게 무언가를 사고 소비하는 행위 끝에 고통받는 것은 지구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소비 형태와 그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오염에 대해 다룬 EBS 다큐프라임 <인간탐구-욕망, 호모컨슈머리쿠스>를 제작한 탁재형 PD는 불필요한 생산과 소비는 단순히 비용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단언한다.

유행은 돌고 돌지만 한 번 소비된 제품은 그대로 버려지기 일쑤다. 이렇게 버려진 옷이나 물건들은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후진국에 헐값에 팔리는데, 그들 또한 자신들에게 필요한 자원은 취하고 나머지는 땅에 매립하거나 바다에 버린다. 결국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후진국에 버려지거나 매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환경운동가이자 예술가인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이 중부 태평양 하와이제도 북서쪽에 위치한 미드웨이 섬에서 촬영한 알바트로스 새의 모습을 들 수 있다.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죽은 알바트로스 새의 배를 갈라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을 찍었는데 그 원인은 바로 인간들이 아무 데나 버린 플라스틱이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미드웨이 섬으로 흘러들어갔고, 새들은 이 플라스틱이 먹이인 줄 알고 먹었다가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쓰레기는 무분별한 소비와 직결되는 문제로 이에 탁재형 PD는 물건을 구매하기 전 ‘다시 생각하라(Think Twice)’고 조언한다. 계획에 없던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면 일단 그 상점을 나가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그 상품이 지속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해본 다음, 그때 구매해도 늦지 않다고.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촉구하는 구뇌와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촉구하는 신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두 영역은 같이 움직이지 않아요. 본능적인 구뇌가 먼저 움직이면 시간 차를 두고 이성적인 신뇌가 움직이죠. 그렇기 때문에 충동구매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능이 앞서는 동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갖지 않으면 판매자들의 마케팅 술수에 어김없이 걸려들고 말아요. 그렇기 때문에 판매자들은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지 않고 우리의 본능을 계속해서 자극하죠. ‘지금 이것이 최고다’, ‘지금 당장 구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 제품은 구입할 수 없다’ 등의 말과 함께요. 이러한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홈쇼핑입니다.”

이처럼 본능이 계속해서 자극당하면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흥분상태가 되는데 이쯤 되면 ‘어떤 물건을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건을 구매할 때 느끼는 쾌락과 흥분감’으로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

탁 PD는 ‘장기적인 행복감을 느끼기 원한다면 물건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귀띔한다. 즉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취향을 정리해보라는 것. 취향이 생기면 자신만의 주관이 정립되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은 것을 가지지 못해서 오는 상실감이나 박탈감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게 되고 소비를 할 때에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필요하지 않은 것을 골라내는 눈이 생기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도 무심코 쇼핑에 몰두하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지구를 위한 현명한 소비를 시작하자. 집안의 경제권을 쥐고 있는 엄마가 바로 서야 남편도, 아이도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행동 강령 10 


	업사이클링 가구

업사이클링 가구에 눈길을 돌려보세요

엄청난 양의 제품 생산과 폐기가 반복되는 것에 염증을 느낀다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제품에 눈길을 돌려보자. 업사이클링은 우리에게 익숙한 리사이클링(재활용)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버려지는 원재료에 창의성을 발휘해 쓸모 있는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얼마 전까지는 버려진 옷이나 현수막 등을 활용해 만든 패션 아이템이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버려진 집이나 배 등에서 얻은 재료들을 해체해 만든 업사이클링 가구가 급부상하고 있다.



	매터앤매터의 가구

매터앤매터의 가구들은 인도네시아의 오래된 집과 화물을 운송하던 트럭, 어선으로 사용하던 배, 바닷물에 오랜 시간 담겨 있던 나무들을 해체해 얻은 재료로 재공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소재의 순수성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별도의 가공이나 후처리를 하지 않고 100% 수공정으로 이뤄진다.



	압력밥솥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으로 바꿔보세요

압력밥솥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할 것 같은 아이템이다. 하지만 전기밥솥이 아닌 압력밥솥에 밥을 하면 조리시간이 줄 뿐 아니라 보통 밥솥에 밥을 할 때보다 에너지소비량을 25~5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유기농 쌀

유기농 쌀을 구입하세요

유기농 쌀은 일반 쌀보다 비싸다. 하지만 유기농 쌀을 먹는 것 자체가 환경을 생각하는 바른 먹거리의 실천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선택은 좀 더 쉬워진다. 유기농 쌀은 대부분 철저하게 친환경 농사법을 실천하고 있다. 볏짚, 쌀겨, 싸라기 등을 먹인 소의 똥을 잘 발효시킨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고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우렁이와 쌀겨 등을 이용해 잡초를 억제한다. 또 목초액이나 현미식초, 황토, 소금물을 이용해 해충을 예방한 농사법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조금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믿고 구입할 이유, 충분하지 않은가.

 

 


	티비 홈쇼핑

홈쇼핑하는 시간을 줄이세요

쇼호스트들은 ‘설득의 달인’이다. 그들의 말을 듣다보면 ‘이것을 꼭 가져야 내가 멋져 보일 수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쇼호스트들의 화려한 언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처음 1분은 가벼운 담소로 시작해 당장 오늘 저녁은 무엇을 해 먹을지부터 자식 걱정, 연로한 부모님 걱정, 남편 건강, 피부 노화 등의 사소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제품이 등장한 후에는 소비자의 반발 심리를 자극한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사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데 여자라면 누구나 꼭 갖고 싶은 제품들이 있잖아요? 그 흡족한 마음을 내 것으로 하고 싶은 분들만 선택하세요”라는 멘트로 소비자들의 구입을 말린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높은 가격이나 주위의 반대 등 어떤 이유에 의해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위협당하게 되면 사람들은 오히려 그 대상을 전보다 더 강렬히 원하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물건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런 특별한 구성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는 식으로 판매를 부추긴다. 소비자와 쇼호스트의 심리 게임에서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쇼호스트에게 설득당하기 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채널을 돌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꽃

꽃을 사고 싶다면 제철에 피는 꽃을 구입하세요

수입한 꽃은 예쁘긴 하지만 그 꽃들이 무엇을 타고 입국했는지 생각해본다면 씁쓸한 미소를 감출 수 없다. 케냐에서 자란 이국적인 꽃을 채집해 비행기로 운반하는 동안 약 3만3천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또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재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비행기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량보다 다섯 배 많다. 이상적으로 보면 각자 집에서 꽃을 키우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인 일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제철에 피는 꽃을 구입하는 것이다. 생화를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도 고려해볼 만하다. 생화를 인체에 무해한 보존 과정을 거쳐 그대로 말리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임에도 시들지 않는다.

 


	친환경 의류를 구입하세요

친환경 의류를 구입하세요

인조섬유 생산에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와 물, 합성 윤활제가 필요하다. 특히 나일론의 제조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 3백 배나 강한 온실가스 이산화질소가 배출된다. 인조섬유는 자연분해되지 않는다. 레이온과 비스코스 섬유는 목재 펄프로 만들어 자연분해되지만 펄프용 목재 생산을 위한 조림지 조성을 위해 오래된 산림을 파괴하는 경우가 많아 기피 대상이다. 또 제조과정에서는 가정소다와 황산 등 피부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친환경 의류는 천연섬유로 만들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친환경 의류에는 형광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원단과 EU 인증을 받은 천연안료를 사용한 프린트를 사용해 안전성을 더한 오르그닷(www.orgdot.co.kr), 40수 유기농 면을 쓰고 지퍼 대신 코코넛 껍질이나 대나무 단추를 부착한 에코티크(www.ecotique.kr),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흡수하는 친환경 식물 케나프로 의상을 만드는 이새(www.isae.co.kr) 등이 있다.

 


	친환경 와인

친환경 와인을 고르세요

친환경 와이너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브랜드 ‘라포스톨’은 와인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량을 측정하고 이를 완전히 상쇄시키기 위해 약 4천여 개의 나무씨앗을 뿌리고 10년 동안 나무 기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세계적인 탄소배출 절감 컨설팅 기관인 ‘카본 뉴트럴’을 통해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중국 귀주성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해 이 지역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라포스톨의 와인을 마시면, 지구 탄소 절감에 일조하는 셈이다.

 


	1+1 세일 상품

1+1, 세일 상품에 혹하지 마세요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대개 저렴한 가격과 주변의 부추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것은 돈을 버는 일이라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세일이라는 단어에 현혹돼 필요 없는 물건을 미리 구매하지는 말자. 나중에 쓸 물건은 그때 가서 가장 적절한 물건을 구입하면 된다. 미리 사두면 나중에 쓰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고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리거나 구입해두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기 일쑤다.

 

 


	장난감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을 애용하세요

뜻이 맞는 부모들과 사용하던 장난감과 게임기 등을 모아 장난감 도서관을 만들자. 도서관처럼 장난감을 빌려주는 식으로 운영하면 부모들이 사주지 못하는 장난감을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게 된다. 자녀들이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은 어린이 병원이나 중고품 판매점에 기증하는 방법으로 재활용하자. 지방자치단체, 복지단체 및 기관에서 장난감 교환행사를 틈틈이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참여해보자.

 


	대형마트 카트

마트의 판매전략에 속지 마세요

대형마트에 방문하기 전 기본적인 마트 판매전략을 머릿속에 새겨 그들의 속임수에 쉽게 속아 넘어가지 말자. 대형마트의 판매전략은 이렇다. 대형마트는 고객 동선을 반시계 방향으로 구성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카트를 끌고 갈 때 대부분 오른손으로 힘을 주며 밀게 되고 자연스레 카트는 왼쪽 방향으로 돌려지게 마련이다.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과일, 채소의 종류가 바뀐다는 점을 이용, 마트 입구에 철따라 변경되는 형형색색의 과일, 채소를 배치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여 매장 전반에 걸쳐 상품이 변경된 것과 같은 착각을 유발한다. 매장 배치나 상품 진열에도 변화를 준다. 소비자들이 매장구조, 상품 위치에 이성적으로 판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충동구매’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환경의 날이란?

1972년 6월 5일 세계 정상들이 모인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 (UNCHE)에서 유엔 산하 환경전문기구로 설립한 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유엔환경계획)가 만든 환경기념일. UNEP는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해 지구와 수질, 오존층, 기후변화, 사막화, 지속가능한 발전 등 매년 다양한 환경 이슈에 관한 주제를 제시, 전 세계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하고 있다.

2013년 세계환경의 날 슬로건은 <Think, Eat, Save-똑똑한 식습관, 지구를 구합니다>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소비 문화를 전파하고자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3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자그마치 3억 톤에 달한다. 이는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9억 명의 인구를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양. 또 음식물 쓰레기로 연간 발생하는 탄소량은 9백만 톤에 이르며 이는 소나무 20억 그루가 흡수해야 하는 엄청난 양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오늘날 전 지구적 사안으로 급부상했으며 인류와 환경, 각국의 재정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 여성조선
취재= 윤미 기자 ㅣ 사진= 강현욱,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