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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오래 부드럽게

아기 달맞이 2013. 5. 27. 07:26

 

 

삶에 멀미가 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목표만을 향하는 직선이 주는 효율과

빠름 빠름 빠름이 미덕이 되다보니

숨이 차고 정신이 흐려져

내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은 오랜 세월

두 발로 걷는 속도와 또 그만한 환경에 맞추어

진화해 왔을 터인데

지금 우리가 사는 길과 일과 관계는

어느 한 구석 빈틈을 허락하지 않을 듯 맹렬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픈가 봅니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천천히,

오래,

부드럽게,

 

우리 몸이 오래도록 익숙한 이 아름다운 단어!

깊은 숨과 먼 시선으로

그렇게 봄볕 속에 잠시 앉아 머무르며

몸과 마음의 오래된 느낌을 회복해 화사해지는,

 

그런 순간을 자주 가지는 것

서로 나누는 일

지금이 그럴 때이지요.

 

여기가 그래야할 바로 그 자리이지요.

그것이 행복해지는 작은 지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