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방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아기 달맞이 2013. 5. 2. 07:21

 

두근두근 심장건강백서

평생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1분에 60~70번 뛰는 심장만큼 부지런한 신체 기관이 또 있을까. 심장은 전신에 피를 보내주는 생명 펌프다. 살아있음과 이음동의어이기에 더욱 소중한 심장 건강에 귀 기울여보자.

 

생명과 직결된 심장은 우심실과 우심방으로 이뤄진 우측 심장, 좌심실과 좌심방의 좌측 심장으로 나뉜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보자. 심장이 마치 드럼 박자에 맞춰 혈액을 밀어내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심장은 혈액을 밀어낸다기보다는 짜고 비튼다고 할 수 있다.

심장 윗부분의 특별한 세포에서 아래로 전기 신호를 보내면 심장 근육을 수축해 대동맥 판막 밖으로 혈액을 보내고,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제일 큰 혈관인 대동맥으로 분출돼 몸 구석구석으로 뻗어나간다.

이렇게 심장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켜 생명을 유지하는 일을 한다.

두뇌에 혈액을 공급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성 기관에 혈액을 공급해 아이를 낳게 한다. 음식을 소화하고 배설할 수 있는 것도 심장이 소화 기관으로 혈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체는 심장이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지 않으면 머리카락 한 올도 집어 올릴 수 없다.

심장의 건강과 능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심장 자체에 얼마나 혈액이 잘 공급되는가이다.

심장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쉬지 않고 수행하기 위해서는 심장 자체도 신선한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받아 양분을 보충해야 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흔한 요소는 바로 이 관상동맥이 좁아지고 막히는 병이다.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 근육으로의 혈류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흉통이 유발되고, 심하면 심근이 괴사에 빠진다.

특히 심근이 괴사되면서 생기는 심근경색은 겨울철 돌연사를 불러오는 1위 질병으로 암보다 더 위험하다. 심근경색은 주로 노년층에게 위험한 질환이지만 비만, 운동 부족, 흡연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젊은 사람 또한 절대 피할 수 없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흉통이 있으며, 식은땀과 심리적 불안감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내원한다.

더 젊고 건강한 심장을 위한 솔루션

① 꾸준히 운동하라
운동은 혈관의 수축기와 이완기 때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몇 분이라도 더 걷는 것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어떤 근육이라도 주기적으로 최대한 힘을 쓰면 심장이 더 튼튼해진다.

이처럼 운동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탄력적으로 만들어 심장을 더 건강하게 한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가벼운 걷기부터라도 시작하자. 근력 운동이나 자전거, 수영 등 간단한 운동도 심장 건강에 좋다.

② 심혈관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하루 한 줌의 견과류 먹기 – 견과류는 몸에 이로운 지방과 단백질의 원천이며 플라노보이드와 항산화제 성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루 31.1g의 견과류 섭취는 심장 질환을 20~60%까지 낮춘다. 최고의 견과류는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호두이며 땅콩, 잣 등도 심장에 좋다.

일주일에 세 번, 생선 즐기기 – 지방질이 많은 연어나 흰 살 생선인 대구, 농어에 오메가3 지방산이 많다.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심장 박동을 안정시키며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줄여줘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올리브유를 섭취하라 – 올리브유는 몸에 이로운 고밀도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돌면서 혈관 벽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데 고밀도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좋은 지방은 매일 섭취하는 칼로리에서 25%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해로운 음식을 피하라 –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은 하루에 20g 이하로 섭취한다. 혈관 노화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지방은 주로 고기나 지방이 많은 낙농제품, 기름에 튀긴 패스트푸드 등이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방 성분은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액 내 저밀도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③ 종합비타민제를 꾸준히 섭취하라
종합비타민제는 심장에 좋은 미세 영양소의 샘이다. 마그네슘은 심장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칼슘은 혈압을 낮춘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고 혈관 염증을 줄여주며, 비타민 C와 E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글/김학령(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서울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