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젊은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때
그때는 우리도 한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 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번 쓸 일이다.
길을 데리고 그리움을 마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 번은 저물고 한번은 밝아 오는
이유를 안다.
이런 나절엔 바람의 발길에 끝없이
짓밟혀라도 보았으면
꽃들이 함께 피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쓰고 나도 너를 찾아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봄 속에서 길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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