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방

젊음의 비결 지닌 청국장의 놀라운 품격

아기 달맞이 2012. 12. 5. 07:10

최근 많은 여성들이 '안티 에이징'에 관심을 가지면서 각종 화장품 회사에서는 이와 관련된 화장품들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콜라겐'이라는 피부 진피층의 구성성분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데 고가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피부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먹는 화장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청국장을 자주 먹는 것이다. 이러한 청국장은 생으로 먹으면 효과가 더 좋다.

된장찌개는 잘 먹으면서 청국장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특유의 냄새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청국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익히지 말고 먹으라고 하면 다들 얼굴을 찌푸린다. 청국장이 콩단백질 이외에도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해 성인병을 예방하고 항암작용을 한다는 것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청국장을 날로 먹으면 그 속에 들어 있는 효소를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어 좋다. 일본 사람들은 생청국장을 즐겨 먹는데 그 이름이 낫도다. 먹어보면 생각보다 맛도 괜찮다. 중요한 건, 생청국장에 들어 있는 영양소들이 여성들을 젊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피부에 대해 얘기할 때 콜라겐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콜라겐은 피부의 노화를 막아주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우리 몸의 세포들이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여주는 접착제인 것이다.

콜라겐은 먹지 않아도 피부 밑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콜라겐 생산량이 줄어들어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지게 된다. 화장품 제조회사들이 콜라겐으로 피부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요란하게 선전하며 여성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평소 식품을 통해서 콜라겐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바로 청국장을 많이 먹는 것이다. 청국장에는 콜라겐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아르기닌과 프롤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게다가 뮤신이라는 점성 있는 당단백질이 피부의 보습력을 높여주어 노화 예방에 그만이다.

물론 필수아미노산은 육류나 어류, 우유, 달걀 등에도 들어 있지만 이런 식품들에는 청국장에만 들어 있는 효소나 뮤신 같은 물질은 없다. 게다가 청국장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과는 달리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 [조선닷컴]사진-조선일보DB

 

 

 

청국장의 유래와 제조법

청국장은 신라시대 왕가에서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보내는 예물 가운데 하나였다. 고려시대에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등으로 백성이 궁핍할 때 이를 염려한 왕이 내리는 구황식품이었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전쟁 시 군량이나 비상식량으로 사용되었다. 신라시대《삼국사기》나 조선시대《증보산림경제》에는 청국장 만드는 법이 기록돼 있다. 청국장은 콩을 수확하기 시작하는 초겨울에 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사계절 내내 콩을 구할 수 있어 특별히 담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고추장, 된장 같은 다른 장류에 비해 비교적 만들기 쉬운 게 장점이다.

보통 물에 불려 찌거나 삶은 대두(大豆)를 따뜻한 곳(40℃)에서 발효시킨 후 마늘, 생강, 굵은 고춧가루 등을 넣고 찧으면 완성된다. 만드는 법은 지방에 따라, 혹은 집집마다 약간씩 차이가 난다. 잘 발효된 청국장은 냉장실에 보관하면 한 달가량 두고 먹을 수 있다. 1주일 먹을 분량을 랩으로 싸 냉동실에 보관하면 6개월 정도 먹을 수 있다.

청국장 만드는 과정에서‘바실루스(Bacillus)’라는 막대기 형태의 세균이 발효를 일으킨다. 바실루스균이 증식하면 단백질 분해효소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대두의 단백질을 분해해 아미노산을 만드는데, 이때문에 콩보다 청국장의 소화흡수율이 훨씬 높다. 아미노산이 더 분해되면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청국장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낸다. 암모니아 냄새는 잡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대두가 발효되면 본래 갖고 있던 유익한 물질과 더불어 대두에 없던 좋은 성분이 만들어진다. 고분자핵산, 갈변물질, 단백질 분해효소, 끈적끈적한 폴리글루타매이트(Polyglutamate) 등이 그것이다. 또한 대두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각종 항암 물질, 항산화 물질, 면역증강 물질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생겨난다. 일반 콩보다 청국장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다.

tip 청국장, 집에서 만들어 먹자!

재료: 메주콩(백태) 1말, 소금 1/2컵, 고춧가루 1컵, 다진 마늘 3큰술
만드는법
1 흠집이 없고 노란빛이 도는 콩을 준비해 깨끗이 씻는다.
2 콩을 그릇에 담고 12시간 정도 불린다.
3 불린 콩은 찜솥에 넣고 4~5시간 동안 찐다. 찬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뚜껑을 닫는다. 콩을 삶으면 영양분 손실이 많아지므로 찌는 것이 좋다,
4 완전히 익은 콩을 소쿠리에 담고 식힌다.
5 소쿠리에 거즈를 덮은 다음 따뜻한 곳(약 40℃)에서 발효시킨다. 하얀 실이 많이 생길수록 발효가 잘된 것이다.
6 발효된 콩을 절구에 넣은 다음 소금,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잘치댄다.

/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minjung@chosun.com
사진 신지호 기자
참고서적《발효식품학》(도서출판진로), 《청국장100세건강법》(서울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