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큰 순서대로 서열이 매겨지는 어느 동물나라에 입이 유난히 큰 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입큰 개구리는 늘 자기의 큰입을 자랑하고 다녔다.
세상에서 자기가 입이 가장큰 줄로만 아는 입큰 개구리가 어느날 목욕탕에 갔다.
그 동물나라의 목욕탕에서는 입이 작은 동물이 입이 큰 동물의 때를 밀어주는 관습이 있다.
입큰 개구리가 목욕탕 문을 쾅~ 차고 들어가서 외쳤다.
"누가 내 등 좀 밀어라!"
그러자 뿌연 수증기 사이로 악어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입큰 개구리에게 말했다..
"너 와서 내 등 좀 밀어!"
입큰 개구리는 두말 않고 얌전히 악어 등을 밀었다.
너무나도 화가 난 입큰 개구리는 다음날 병원가서 입을 더 크게 수술한 후에 다시 목욕탕으로 갔다.
문을 차고 들어간 입큰 개구리는 큰소리로 외쳤다.
"야~~ 누가 내 등좀 밀어라!"
그러자 뿌연 수증기 속에서 이번엔 하마가 나타나더니 조용히 말했다.
"너 잘왔다. 어서 와서 내 등좀 밀어라!"
개구리는 역시 얌전히 앉아 하마의 등을 밀어 주었다.
거의 미칠 지경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 입큰 개구리는 다시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입을 최대한 크게 찢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사는 입을 더 이상 크게 만들면 목숨이 위태로워 져서 두 시간 이상은 살 수 없을 거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너무너무 한이 맺힌 입큰 개구리는 악어와 하마에게 자신의 등을 밀게 하고 난 후에는 죽어도 좋다고 의사에세 말했다.
하는 수없이 입큰 개구리의 입을 세상에서 제일 크게 찢어 주고 나서 의사는 말했다.
"세상에서 당신 입만큼 큰 동물은 없을 거요."
개구리는 수술이 끝나자 곧바로 목욕탕으로 향했다.
회심의 미소를 띠며 목욕탕으로 달려간 입큰 개구리가 마악 문을 박차고 들어가려는 순간. 목욕탕 문에 작은 푯말이 걸려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거기엔 아래와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정기 휴일>
그리고 두 시간 후,
목욕탕 문앞에서 입큰 개구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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