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넘어지거나 손을 베이는 등 상처가 났을 때 엄마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빨간약. 흔히 소독약을 빨간약으로 통칭하지만 소독약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상처가 났을 때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각각 다르기 때문에 상처에 따라서 적합한 소독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상처가 생기면 그 부위에 각종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연고를 바르기 전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거나 적합한 소독약을 발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알코올
알코올의 다양한 종류 중 소독용으로 쓰이는 것은 에탄올이다. 상처가 없는 피부에 사용하는데 병원에서 주사를 놓기 전이나 귀를 뚫기 전에 피부에 바르는 것이 바로 이 소독용 알코올이다. 포비돈요오드와는 다르게 마른 후에는 살균 효과가 사라진다. 상처 부위가 넓거나 상처가 난 자리가 열린 상태, 화상에 사용하게 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한다. 신생아의 배꼽 소독에도 소독용 알코올을 쓰는데, 자극성이 강한 에탄올 대신 통증이 거의 없는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소프로필 알코올은 1회용으로 포장된 알코올 솜 형태로 나온 제품이 많아 사용이 편리하다.
◆ 포비돈요오드
빨간약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갈색 혹은 어두운 붉은빛을 띤다. 세균, 바이러스 등 대부분의 병원성 물질에 의한 상처에 사용할 수 있으며 효과가 빠르고 지속적이다. 피부나 점막을 자극하지 않고 마른 후에도 소독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처나 수술 부위 등의 소독약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인다. 단, 요오드 성분은 피부에 착색이 잘 되기 때문에 넓은 상처에 바르거나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 복합소독액
가려움을 완화하는 성분과 소독약을 같이 배합하거나 국소마취제 성분을 첨가하여 소독할 때 통증이 없고, 색깔이 투명해 피부에 착색될 염려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그린제약의 솔트액과 성광제약 세네풀 등이 대표적. 따갑지 않은 소독약이라 아이가 피부를 베이거나 긁혔을 때 사용하기 적당하다. 하지만 마취제와 혈관수축제 성분 등이 포함되어 두 돌 이전 아이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과산화수소
상처에 바르면 흰색 거품이 발생하는데 상처에서 나오는 찌꺼기와 산소가 만나 기포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산소를 이용해 일부 세균을 없애는 것이 과산화수소의 소독 원리다. 이때 발생하는 상처 찌꺼기는 소독이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에 굳이 닦아내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상처가 없는 피부에는 소독 효과가 없고, 자극이 심한 화상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무색의 액체로 산화되기 쉽기 때문에 직사광선이나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하고, 사용 후 반드시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
◇ 상처밴드, 효과가 궁금해요
소독을 한 뒤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는 것이 상처 치료의 당연한 순서로 여긴다. 밴드는 상처를 보호하고 감싸주는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상처가 낫는 것을 더디게 하기도 한다.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에는 백혈구나 세포성장인자 등 자연적인 치유물질이 포함되는데 피나 진물 등이 밴드 안에서 말라버리면 상처를 치유하는 세포들의 활동을 방해하여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것. 또한 밴드를 떼어낼 때 딱지가 같이 떨어져버리면 피부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기존 밴드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폼 형태의 습윤 드레싱이다. 물과 친화성을 가진 소재를 사용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습윤 드레싱은 진물을 흡수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일정한 교체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어느 정도 밴드가 부풀어오를 때까지 떼어내지 않아야 한다.
기획:이민희 기자 | 사진:추경미 | 도움말:조은정(청주건강하나로약국 약사) | 참고도서: < 약 사용설명서 > (김정환, 지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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