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차

은행잎차

환절기 기침·열병 예방효과

중국인들은 고대 우리 민족을 동이족(東夷族) 또는 맥적(貊炙)으로 불렀다. 중국 진(晉)나라 때의 수신기(搜神記)에 “맥적은 이(異) 민족의 음식인데 태시(太始) 이래로 중국인들이 즐겨 먹으며 귀한 손님상이나 부유한 집에선 반드시 맥적이 올라오니 이는 머지않아 동이가 중국을 지배할 징조다”고 했다.

요즘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의 원조라 볼 수 있겠다. 이 음식은 요즘의 너비아니에 해당된다. 맥적에서 이용되는 숯은 은행나무 숯이 제일이다.

은행나무 숯은 음식을 신비하게 변화시키는 효능이 있는데 특히 고기의 맛과 질이 좋아진다. 이 때 음식을 변화시킨다 함은 발효를 뜻하는데 육류를 발효시킨 드문 예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조리 방식은 살생을 금하고 육식을 삼가는 불교의 영향으로 발효음료 즉 식혜(甘酒)로 발전하였다.

상고시대에는 은행나무로 장승을 만들기도 했다. 장승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혹은 이정표로서의 구실을 하는데 한 마을의 경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직도 일부 시골에서는 동제를 지낼 때 장승제를 지내기도 한다.

오래된 장승들은 모두 풍화를 겪으며 썩어서 사라졌지만, 필자가 만주 일대를 답사했을 때만 해도 은행나무 장승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내몽고의 유목민사회에서는 늙어 죽은 은행나무를 신성시하여 은행나무가 가까이 있으면 승리와 번영이 깃든다고 믿고 있다. 은행잎은 단오 전의 은행잎과 처서가 지난 요즘의 은행잎을 따서 차로 만든다.

여름날 왕성한 은행잎에는 독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 독소에는 청산가리성분이 있어 전문가의 지도 없이 식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올해도 은행잎은 흙의 마음과 그 생명의 정기를 토해낼 것이다. 3억5천만 년 전부터 이어져온 자연의 숨결을 은행잎차 한 잔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은행잎차는 환절기의 감기 예방에도 좋다.


만드는 법(1~2인분)

재료
은행잎 30g 생수 2컵


요리법
은행잎을 깨끗이 씻어 물이 절반 분량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인 후 베보자기에 거른다.


효능
기침, 열병, 호흡기 질환에 좋아 불가에선 수행자들의 결핵 치료약으로 쓰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장수식품이자 단백질과 비타민A, 비타민C가 풍부한 영양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