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남은 음식 활용하기

아기 달맞이 2011. 10. 27. 07:37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현명하게 장을 보고 조리를 해도 재료나 음식이 남기 마련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다시 한 번 식탁에 올리거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활용할 수는 없을까?

1 냉동실 냄새 밴 국물 멸치

기름을 두르지 않은 마른 팬에 멸치를 볶아 말린 다음 믹서에 곱게 간다. 멸치가루를 국물에 넣으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2 많이 삶아 남은 국수

불기 전에 적당량씩 비닐에 담아 냉동해두었다가 쇠고기 무국이나 갈비탕, 불고기 등에 넣어 먹는다.

3 중국집 서비스 만두

공짜로 받은 만두라고 소홀히 하지 말고 떡볶이를 만들 때 넣으면 여느 분식집 부럽지 않은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4 육수 내고 남은 고기

고기를 결대로 찢은 뒤 고추장, 참기름, 설탕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무쳐 먹는다.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으면 냉채 요리 완성. 혹은 찌개에 넣거나 장조림 재료로 사용하고, 잘게 다져 강정으로 만들어도 좋고 국수 요리에 고명으로 얹어도 된다.

5 명절에 남은 전

고기와 햄, 맛살, 파 등을 끼워 만든 전은 꼬치에서 분리한 다음 김밥 재료로 쓴다. 기름지고 맛이 강해서 밥에 따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김밥을 만들 수 있다. 나물도 활용 가능.

6 식어버린 삶은 감자

뜨거울 때는 맛있던 감자도 식으면 쉽게 손이 안 간다. 천덕꾸러기가 된 감자를 으깬 뒤 녹말가루와 청양고추, 부추 등을 넣어 부침개를 만든다. 으깬 감자에 치즈나 달걀을 넣어 고소하게 부치면 아이 입맛에도 잘 맞는다.

7 김빠진 술

적포도주는 스테이크를 구울 때 뿌리면 향이 배어들고, 맥주는 보쌈을 만들 때 고기 삶는 물에 넣으면 고기가 연해진다. 소주는 갈비 양념장에 넣으면 고기 냄새를 잡아주고 해산물 데칠 때 넣으면 비린내를 잡는다. 청주는 생선조림이나 고기를 넣은 찌개에 활용한다.

8 맛을 잃은 나물

시금치나 콩나물 무침 같은 나물 무침은 하루만 지나도 제 맛을 잃는다. 참기름을 많이 넣지 않았다면 국물 요리 건더기로 쓴다. 밀전병을 부쳐 그 안에 나물을 듬뿍 넣고 돌돌 말아서 팬에 잠시 고루 지져 먹어도 별미다.

9 먹고 남은 과일

과일에 흑설탕을 고루 섞고 과일이나 곡물로 만든 식초를 부어 전자레인지에 살짝 가열한 다음 서늘한 곳에 하루 이틀 보관해두면 건강에 좋은 과일 식초가 완성된다. 포도와 오렌지, 딸기, 키위, 바나나 등이 좋고 파프리카, 양파 같은 채소로도 만들 수 있다.

10 남은 찌개

두 번 이상 상에 내기 민망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라면에 넣으면 색다른 맛의 김치라면, 된장라면이 완성된다. 찌개와 물을 적당히 섞어 넣어야 짜지 않다.

Tip 부지런한 음식물 청소부, 지렁이를 키워보세요

상자 안에 흙을 담고 낚시용품점에서 지렁이를 구입해 풀어둔다. 과일 껍질이나 채소, 소금기 없는 음식물을 먹이로 주면 지렁이가 부지런히 먹고 흙을 비옥하게 만든다. 그 흙은 다른 화분의 퇴비로 사용한다. 환경 선진국에서는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실천하는 방법이다.

 

 

진행: 임상범 기자, 이지영 기자 | 사진: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