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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아기 달맞이 2011. 10. 8. 18:13

우리는 서로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소중한 것을 공유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쉽게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같은 시간 속에 살며,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사랑한 것은 각자가 만들어낸 허상.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던 게 아니라,
어쩌면 점점 멀어지고 있던 거였다.

 실연, 이혼, 질병 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의외로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남 보기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치심은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타인은 우리를 판단하거나 평가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긴다.
그것은 나의 특별한 경험일 뿐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