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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 찰스 브론슨 / Charles Bronson

아기 달맞이 2011. 7. 25. 07:22

“내가 배우가 된 것은 그것이 매우 흥미있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돈도 명예도 그 자체에는 아무런 매력이 없다. 많은 배우들이 자기만족과 성취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연기하지만, 나는 한 번도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본 적이 없다. 나는 다만 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몸을 던져 연기했을 뿐이다.”

-찰스 브론슨- 

 

 

찰스 브론슨(Charles Bronson)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알렌펠드에서 러시아 이민자인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찰스 부친스키(Charles Buchinsky)로 15남매의 아홉 번째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어 했지만 아버지가  죽고 고교 졸업 후 바로 광부가 되었다가 이후 벽돌공, 권투선수 등 몸을 밑천으로 한 직업을 전전했으며, 한때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는 등 험난한 청소년기를 보낸 뒤 공군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제대 후에는 수영 교사, 웨이터 등을 전전하면서 연극무대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한편, 패사디너 연극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기공부를 시작했다.


1951년 <너는 이제 해군이다 / You're in the Navy Now>로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같은 해에 <군중 The Mob>에 출연한 데 이어 1953년 <납인형의 비밀 / House of Wax>, 1954년 <베라크루즈 / Vera Cruz>에 이어 <아파치 / Apach> 등에 단역, 혹은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찰스 브론슨'으로 바꾸었다.

'브론슨'이란 이름은 54년에 당시 최고 인기 배우였던 앨런 래드와 공연한 <북소리 / Drum Beat>에서 처음 쓰기 시작했다.

 

1958년 액션영화 <기관총 켈리 / Machine Gun Kelly>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으면서 이름을 얻기 시작하고 이어 1960년 <황야의 7인 / The Magnificent Seven>, 1963년 <대탈주 / The Great Escape>를 통해 개성 있는 배우로서 명성을 얻었다.

1968년 율 브린너, 로버트 미쳠 등과 공연한 <판쵸빌라 / Villa Rides>에서 선이 굵고 터프한 연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배우 알란 들롱의 초청으로 프랑스에 건너가 미국과 프랑스의 합작영화 <아듀 라미 / Farewell Friend>에서 알란 들롱(Alain Delon)과 함께 공연해 크게 인기를 얻었다.

이듬해 <웨스턴 /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을 거쳐 1974년에는 아내를 살해한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데스 위시 / Death Wish>에서 열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는데, 이 작품은 후에 다섯 편의 속편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주름 가득한 찌푸린 얼굴과 콧수염, 날카로운 눈매와 헝클어진 머리칼에서 나타나는 거친 남성미와 개성 있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근육질의 몸에서 풍기는 강인함을 무기로 서부영화와 액션영화 등에 출연하면서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과 과묵하고 거친 남성미로 7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터프가이로 부상했다.

한때 일본의 모 화장품회사의 남성화장품 모델로도 출연한 적도 있는 그는 1971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로 뽑히면서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1968년 영국 출신의 여배우 질 아일랜드(Jill Ireland)와 재혼해 여러 영화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유부녀였던 여배우 질 아일랜드와 사랑에 빠졌을 때 그녀의 남편이었던 영국 배우 데이비드 맥칼럼(David McCallum)을 찾아 가 “당신의 아내와 결혼하겠다”며 짧게 통보한 일화가 유명하다.

 

데이비드 맥칼럼은 70년대초에 개봉된 <0011 나폴레옹 솔로> 시리즈에서 로버트 본((Robert Vaughn)과 함게 첩보원 역활을 했던 배우이며, 현재 국내에서 방영중인 미국 드라마 N.C.I.S.(해군범죄수사대)에 도날드 밀라드 박사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찰스 브론슨은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에는 반드시 아내 아일랜드와 공연함으로서 20여 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는데, 1990년 그녀가 유방암으로 사망한 후 77세였던 그는 1998년 5월에 36세인 3번째 부인 킴을 만나 12월에 결혼했다. 킴과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각각의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 셋 씩을 두어(한 명은 입양) 여섯 자녀를 두었는데, 그가 2001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지자 그의 가족들은 유산(약 600억원)을 두고 신경전이 벌이기도 했다.

2003년 8월 30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그의 묘는 미국 버몬트주 윈저카운티의 '브라운스빌' 묘역에 있으며,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here. I do not sleep.

I am the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s glints on snow.

 

I am the sunlights on ripened grain.

I am the autumn's gentle rain.

When you awaken in the morning's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l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I am the soft stars that shine at the night.

Do not stand and my grave and cry.

I am not die. I did not die.

 

여기 내 무덤 앞에서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지 말라.

나는 여기에 잠들어 있지 않다.

나는 무한히 창공을 떠도는 바람이 되었고

다이아몬드처럼 영롱한 눈꽃이 되었다.

 

나는 곡물을 여물게 하는 햇살이며,

어느 평화로운 가을 아침에 당신이 눈을 떴을 때

부드럽게 내리는 빗줄기가 되었다.

 

나는 원을 그리며 하늘 높이 비상하는 새가 되었으며,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었다.

 

여기에 서서 나를 위해 슬피 울지 말라.

나는 죽지 않았다.

나는 결코 죽은 것이 아니다.

 

50년대말 로버트 스타크(Robert Stack) 주연의 TV시리즈 '언터쳐블(Un Touchable)에 단역으로 출연한 찰스 브론슨

(뒷줄 왼쪽)

 

 

 

 

 

영화 '레드 선(Red Sun)' 촬영장에서 알란 드롱과 함께

(왼쪽이 찰스 브론슨)

 

  

 

 

 

 

 

 

 

 

미국 버몬트주 윈저카운티의 브라운스빌 묘역에 있는 찰스 브론슨의 묘

 

찰스 브론슨의 묘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