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좋은글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아기 달맞이 2011. 5. 24. 10:09




이재연그림..
쓸쓸한 바닷가. 당신은 그곳에 무엇을
남겨 두고 왔는가. 사랑 이별 집착 욕심….
허전하다. 가로등에 의지한 이 사람…상념은 끝이 없다.

하느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느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 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 오직 사랑 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느님이 세상만물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빛을 만드신 이유는
그대로 하여금 세상 만물이 서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게 하여
마침내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유진선그림..
마당 한 편에 있는 작은 뜰로 햇살이 비친다.
장독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장독대 위로 쏟아지는
진분홍 꽃들. 고향집 뒷마당은 정겹다. 어머니가 그립다.


나는 사물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며
앙상한 모습으로 겨울을
지키고 있는 굴참나무의 간절한 소망이
무엇인지도 알아낼 수가 있었고,
끊임없이 얼음 밑으로 흐르고
있는 개울물의 도란거림도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찌푸린 표정으로
낮게 내려앉아 있는 회색 하늘의 음모도
간파할 수가 있었고,
폭 설을 뒤집어쓰고 묵상에 잠겨 있는
산들의 자비심도 읽어낼 수가
있었다. 나는 고정관념의 껍질을 탈피하면서
만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게 되었고, 만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서 만물의 영혼과
합일하게 되었다.
어느새 개떡 같은 세상에 대한 증오심조차
모조리 소멸되어 있었다.
아무리 개떡 같은 세상이라도
눈물겹게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