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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꽃은 욕심이 없다

아기 달맞이 2011. 5. 11. 07:56

 

 

 

 

지는꽃은 욕심이 없다

 

저녁 바람이 라일락 나뭇잎을 일제히 뒤집는다.

일이 잘 안풀려 마음이 복잡 해지고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나는 창가로 간다.

그리고 창 밖의 나무들을 오랫동안 쳐다본다.

아름다운 꽃들은 지고 없다.

 

꽃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견뎌온 나날들을 생각하며

나무는 바람속에서 얼마나 애가 탓을까?.

그러나 결국 나무는 꽃을 바람에 되돌려 준다

그토록 아름다운 꽃들을 겨우 몇날 지니다가

다시 풀 숲이나 흙 바닥에 뒹굴게 하고 말았을때

얼마나 가슴 아렸을까...

 

그러나 어떤 나무도 꽃 송이를

일년 내 내 지니고 있을수 없다는것을

나무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욕심   지나친 욕심일것이다.

만약에 어떤꽃이 일년내내 지지않고

피어 있다면 그건  조화 일것이다.

 

이룬 아름답고 명예로운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간속에 뭍히게 되어있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 억지로 영광과

영화로운 시간을 끌고 가려는 것은 욕심이다.

 

일이 이루어 지는데는 반듯이 그만큼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너무 빨리 가려하면 멀리 못 가는것은

정한 이치 이다.

 

지치고 힘들때면 자신을

놓아 주어야 한다

바람앞에 나무가 꽃을 놓아 주듯이

더달라고 하면 잎마저 놓아 주듯이

그렇게 자신을 놓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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