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오갈피

아기 달맞이 2011. 5. 7. 08:30

오갈피나무는 풍사를 몰아내고 습사를 없애고 근골을 강하게 하며 혈을 잘 순환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어린잎은 살짝 데쳐 쓴물을 빼고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다
 
5월 중순 들어서 하루가 다르게 녹음이 짙어 가고 있다. 숲의 식물들은 저마다 뒤질세라 새순을 내고 잎을 키우기에 분주하다. 나무며 풀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지금 숲은 그들이 내뿜는 열기와 아우성으로 몹시 소란스러우리라. 이때야말로 산야초 효소를 담그기엔 안성맞춤인 것 같다. 이르면 채취할 산야초의 잎과 새순이 많지 않고, 늦으면 잎과 가지가 억세어지기 때문이다.

꽃이 달려 있는 오갈피나무
www.naturei.net 2010-05-17 [ 유걸 ]

뒷산에 올라 다래순이며 으름덩굴, 찔레순, 생강나무, 산뽕나무 잎 등을 채취하다 보니 오갈피나무도 눈에 뜨인다. 다섯 장으로 갈라진 어린잎이 아기 손바닥 모양으로 부드럽고 윤기가 있다. 산삼 잎과도 닮았다. 주로 산지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오갈피나무는 다 자라면 높이 3m에 이른다. 뿌리근처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기 때문에 나무 하나가 마치 여러 개체가 무리지어 자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지에는 털이 없으며 가시도 드문 편이다. 쪽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다. 뒷면 주맥 위에 잔털이 있고 가시는 거의 없다. 비슷한 종으로 지리산오갈피가 있는데, 지리산오갈피는 뒷면 주맥 위와 잎자루에 잔가시가 있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가시오갈피는 전체에 가늘고 긴 가시가 빽빽하게 난다. 특히 잎자루 밑부분에 많은 가시가 있다.

뒷면 주맥과 잎자루에 잔가시가 있는 지리산오갈피
www.naturei.net 2010-05-17 [ 유걸 ]

꽃은 여름에 핀다. 자줏빛 또는 연자주색을 띤 황색으로, 공모양의 꽃차례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달린다. 꽃잎은 5개, 암술대는 끝까지 합쳐진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에는 오갈피나무를 비롯해 섬오갈피, 서울오갈피, 지리산오갈피, 털오갈피, 가시오갈피, 왕가시오갈피 등이 자생한다. 오갈피나무의 속명 아칸토파낙스(Acanthopanax)는 ‘가시나무’를 뜻하는 아칸토(Acantho)와 '만병을 치료한다'는 파낙스(panax)가 합쳐진 단어로 '만병을 다스리는 가시나무'라는 의미가 있다.

오갈피나무는 관상용으로 가정에서 심기도 하고 약재용으로 농가에서 대량 재배하기도 한다. 어린잎은 살짝 데쳐 쓴물을 빼고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다. 수피(樹皮)와 열매로는 술을 담그거나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술을 담글 때는 재료를 적당히 썰어서 독이나 항아리에 넣고 3~5배가량의 독한 술을 부어 밀봉한 후 3개월이 지나 걸러 먹는다. 재료를 삶은 물로 술을 빚어 먹어도 좋다.

가시가 촘촘한 가시오갈피 줄기와 열매
www.naturei.net 2010-05-17 [ Doronenko/wikipedia. ]

오갈피나무는 풍사를 몰아내고 습사를 없애고 근골을 강하게 하며 혈을 잘 순환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여러 오갈피나무 중에서 가시오갈피를 최고로 친다. 진정작용과 기억력 회복, 성기능 저하 방지 효과가 있는 이소프락시딘(Isofraxidin)과 엘레우테로사이드 E(Eleutheroside E)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심장과 허리,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고환 밑이 항상 축축하여 발기력이 부진한 낭습증과 오줌줄기가 시원찮은 때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오가피(五加皮)에 대해서,
‘성질은 따뜻하며[溫](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은 맵고 쓰며[辛苦] 독이 없다. 5로7상을 보하며 기운을 돕고 정수를 보충한다.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고 의지를 굳세게 하며 남자의 음위증과 여자의 음부가려움증을 낫게 한다. 허리와 등골뼈가 아픈 것, 두 다리가 아프고 저린 것, 뼈마디가 조여드는 것, 다리에 힘이 없어 늘어진 것 등을 낫게 한다. 어린이가 3살이 되어도 걷지 못할 때에 먹이면 걸어 다닐 수 있게 된다.

지리산오갈피 어린순
www.naturei.net 2010-05-17 [ 유걸 ]

산과 들에 있는데 나무는 작은 떨기나무이고 줄기에는 가시가 돋고 다섯갈래의 잎이 가지 끝에 난다. 꽃은 복숭아꽃 비슷한데 향기롭다. 음력 3~4월에 흰 꽃이 핀 다음 잘고 푸른 씨가 달린다. 6월에 가면 차츰 검어진다. 뿌리는 광대싸리뿌리 비슷한데 겉은 검누른 빛이고 속은 희며 심은 단단하다. 음력 5월과 7월에는 줄기를 베고 10월에는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 잎이 다섯 갈래로 나는 것이 좋다. 오래 살게 하며 늙지 않게 하는 좋은 약이다.’라고 적고 있다.

오갈피나무를 재배하려면 낙엽이 지고 휴면기에 들어간 늦가을에 묘목을 구해 심거나, 기존 나무가 있는 경우 뿌리 근처에서 난 곁가지를 흙으로 덮어 뿌리발생을 유도한 후 절단해 옮겨 심는다.

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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